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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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공감 로맨스의 완성은 전종서·손석구로부터 (리뷰)[연애빠진로맨스③]

기사입력 2021.11.24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연애 빠진 로맨스'가 연애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의 매력으로 공감대를 만든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함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박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 아홉 살을 지나고 있는 자영은 전 남자친구와 이별한 후 친구들 앞에서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잡지사 기자로 일하는 서른 셋 우리 역시 일도 순탄치 않고, 연애 역시 뒤통수를 맞으며 바람 잘 날 없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쓰라는 미션을 받고 데이팅 어플에 반강제로 가입한 우리는 결국 외로움에 못 이겨 데이팅 어플에 가입한 자영과 만나게 된다.


자영은 자신의 욕망을 얘기하는 데 거침없고, 우리는 그런 자영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다. 닮은 점 하나 없는 두 사람은 정식으로 '사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만남을 거듭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끌린다.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인 연애와 사랑 이야기에 요즘의 새로운 연애 트렌드로 주목받는 데이팅 어플 이야기를 적절하게 녹여내 개성과 현실성을 더했다.

'비치온더비치'(2016), '밤치기'(2018), '하트'(2020) 등을 통해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았던 정가영 감독의 연애와 욕망에 대한 생각들이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인 '연애 빠진 로맨스'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정가영 감독은 '연애와 사랑 이야기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온 바 있다. 보다 현실적인 연애상을 그리겠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감독의 의도는 95분의 러닝타임 내내 충분히 읽힌다. 히지만 그 의미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캐릭터의 이름, 위트와 솔직함으로 포장한 대사들은 보는 이에 따라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그런 지점까지도 보는 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던 것은 온전히 배우들의 힘이다.

전종서는 데뷔작 '버닝'과 광기 어린 얼굴이 유난히 돋보였던 '콜'과는 또 다른, 로맨스물도 소화 가능하다는 신선함을 안긴다. 아무렇지 않게 '19금' 느낌의 대사를 거침없이 내뱉는 자영 캐릭터가 그래도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데는 전종서의 공이 컸다.

전작들에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리게 하는, 힘을 뺀 손석구의 얼굴을 보는 재미도 크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찾아보면 없는, 인간미가 돋보이는 박우리의 얼굴을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실적이 제일'인 편집장 역의 김재화, 자영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돼주는 친구로 등장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 선빈 역의 공민정 등이 힘을 보태 재미를 더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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