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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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나 할까?' PD "주호민 출연 후 종영 결정, 역시 파괴왕"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1.18 08: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톡이나 할까' 권성민 PD가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박보영, 변요한, 주호민 작가를 꼽았다. 

카카오TV '톡이나 할까?'는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가 톡터뷰어로 참여, 셀럽과 마주 앉아 카톡으로만 대화하는 신개념 카톡 토크쇼. 지난해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6일 약 1년 2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권성민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통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해방감을 느끼는데 이번에는 저뿐만 아니라 김이나 작사가님, 제작진 모두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새로운 제작 흐름을 따라가려는 카카오TV의 방향에 따라 어렵지만 종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톡이나 할까?'는 대화로 풀어내는 여타 토크쇼와 달리 마주 보면서 톡을 나누는 신선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말이 아닌 글, 비언어적 행동이 주는 힘과 함께 '톡'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대하는 각 세대들의 모습들을 다양하게 비추며 신선한 웃음을 줬다. 

권성민 PD는 "모바일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초창기 카카오TV의 취지였다. 일상화돼 있는 모바일 기술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손안에 있는 채팅과 토크쇼를 결합하면 어떨까 싶었다. 솔직히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첫 공개 반응과 출연을 희망하는 게스트분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종영을 앞둔)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화려한 게스트 후보들에게 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톡으로만 이야기를 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지 않나. 간질간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대면 카톡이라는 장치를 활용했다. 김이나 씨가 짓궂은 뉘앙스의 질문을 할 때는 눈을 마주치면서 웃고 눈치를 살핀다. 음성 언어는 그 사이에 휘발되는 감정이 많은데 '톡이나 할까?'는 텍스트로 전달하고 스쳐 지나가는 표정까지 눈치를 보게 되니 훨씬 섬세한 감정 전달이 이뤄졌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리고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면 여기가 촬영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데 핸드폰만 보고 있으니 그 사실을 잊는 분들이 많았다. 그만큼 한 곳에 시야가 고정되면서 집중되는 부분이 많았다. 저희가 평균 2시간 안 되게 녹화를 하는데 중간에 끊어야 할 정도로 출연자들의 몰입이 컸다"고 털어놨다. 

'톡이나 할까?'에는 첫 회 배우 박보영을 비롯해 박은빈, 김강훈, 작가 김영하, 재재, 엄정화, 작가 정세랑, 평론가 이동진, 문소리, 변요한, 염정아, 건축가 유현준, 번역가 황석희, 선미, 선우정아, 주호민, 배구선수 김희진 등 여러 분야의 게스트들이 출연했다. 특히 이들이 털어놓는 솔직한 이야기는 매회 소소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구일까. 권성민 PD는 "아무래도 첫 회 박보영 씨가 많이 기억난다. 우리 프로그램에 이런 면모가 보였으면 좋다고 상상헀던 것들이 첫 회에 바로 구현이 됐다. 박보영 씨와 김이나 씨가 톡을 할 때 묘한 어색함, 간지러움을 교류하는 느낌들이다. 박보영 씨도 우리 콘셉트를 알고 잘 참여해 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변요한 씨가 출연했을 때는 화면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때 썼던 음악이나 그림들이 새로운 대화방식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변요한 씨가 기억나는 이유가 게스트 중 가장 긴장을 많이 하는 분이었다. 톡을 보냈는데 1이 바로 없어지니까 쫓기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웃음). 음성 대화는 발화하면서 생각하고 이어나가는데 톡은 전송을 누르기까지 볼 수가 없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일까?' 고민하는 과정이 들어간다. 유독 그 기준이 높았던 분이었다. 음성 녹음을 쓰기도 하면서 우리 포맷을 다방면으로 잘 활용했던 게스트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근에는 주호민 씨가 기억에 남는다. 그의 이야기가 창작자로서 공감이 많이 갔다. 여담인데 주호민 씨 촬영하고 나서 종영이 결정됐다. 저희끼리는 '파괴왕'의 신화가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꼭 초대하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모시지 못한 게스트로는 배두나, 조정석을 꼽았다. 권 PD는 "제 사심으로 배두나 씨를 굉장히 좋아한다. 한참 영화 관련 홍보를 할 때 꼭 모시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그리고 조정석 님도 섭외가 거의 성사됐는데 스케줄이 어긋나서 못 모시게 됐다. 나왔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고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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