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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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모두가 말하는 그 이름, ‘악바리’ 박승규

기사입력 2021.11.15 12:00 / 기사수정 2021.11.15 15:4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껌딱지처럼 붙어서 물어보는데, 너무 많이 물어봐서 나중엔 귀찮아지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 가을야구 경험이 없던 젊은 선수들은 자연스레 ‘유경험자’ 선배들을 찾아가 포스트시즌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곤 했다. 질문 공세를 받는 건 주장 박해민도 마찬가지. 그에게 가을야구 경험을 묻는 후배가 없냐고 묻자, 박해민은 한숨부터 내쉬며 박승규의 이름을 꺼냈다. 

박해민은 박승규를 “껌딱지처럼 붙어서 모든 걸 뺏어가려고 노력하는 후배”라고 지칭했다.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서 가을야구가 기대됐던 박승규는 박해민에게 포스트시즌 분위기부터 날씨까지 “귀찮을 정도로” 많은 걸 물어봤다고. 때마침 박해민이 취재진과 만난 날은 박승규가 상무 체력테스트를 받으러 간 날. 이에 박해민은 “오늘은 좀 편하게 훈련할 수 있겠네요”라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박승규는 박해민에게만 ‘껌딱지’가 아니다. 구단 유튜브에서 이원석이 “전화 좀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로 선배들에게 연락도 자주하는 편. 어려울 수도 있는 선배들에게도 먼저 다가갈 정도로 친화력이 좋고 배우려는 열정도 대단하다. 물론, 열정만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박해민이 “말하는 족족 빨아들이더라. 습득력이 정말 좋다”라며 극찬할 정도로 엄청난 재능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열정은 동기와 후배들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다. 박승규의 입단 동기인 포수 이병헌은 “나이는 동생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숙소 생활을 하고 있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잘해보자’라는 승규의 말에 저도 힘을 냈던 기억이 납니다”라며 동기의 열정과 그에게 받았던 좋은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1시즌 신인인 외야수 김현준도 “(박)승규 형이 ‘조금이라도 시합을 뛰고 싶으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님 앞에서 스윙도 하면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어떻게든 한 타석에 나가려고 하고, 어떻게든 대주자라도 나가려고 해야 한다고. 제가 파이팅 있거나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 말 듣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선후배, 동기가 말했듯 박승규의 열정은 남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정도로 대단하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전력질주로 야구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열정과 재능, 노력으로 똘똘 뭉친 그가 짧지만 강렬했던 가을야구 경험과 함께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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