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 같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KT 선발 투수 고영표가 이번 시리즈에는 불펜으로 전환해 나서는 것에 대해 "이강철 감독이 중간으로 쓴다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나. (웃음) 선발로 쓰지 않고 중간에 낸다는 건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 같다. 선발 뒤에 바로 붙인다는 건데, 우리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와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으로 구축한 선발진을 앞세워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뤘다. 이 가운데 고영표는 올 시즌 21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함과 동시에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로도 활약할 만큼 뛰어난 투구를 보여 줬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KT의 키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또 허리 통증을 회복한 뒤 이날 선발 등판하는 곽빈에 대해서는 "몸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곽빈은 올 시즌 KT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14⅔이닝 4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43을 기록했다. KT의 주축 타자인 배정대(6타수 1안타), 황재균(8타수 1안타), 강백호(6타수 무안타), 제러드 호잉(5타수 무안타), 유한준(2타수 무안타), 조용호(4타수 무안타)는 곽빈을 상대로 고전한 바 있다.
곽빈이 가능한 길게 던져 주는 게 두산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변수가 따르는 단기전에서는 기민한 투수 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 등판한 김민규와 최원준이 고전하면서 이영하와 홍건희가 롱릴리프로서 역할까지 수행했다.
김 감독은 '오늘의 두 번째 투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건희 아니면 영하다. 상황에 따라 다를 거다"라며 "선발이 이닝을 길게 못 가져가면 영하를 길게 던지게 했다. 항상 영하를 앞에 쓰는 식으로 준비해 왔는데,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건희는 뒤에서 (이영하보다) 짧게 준비했다. 영하가 던지기 어려우면 건희를 준비시켰다.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1패)부터 준플레이오프(2승 1패)와 플레이오프(2승)을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2015년 이래로 정규시즌 4, 5위 팀 가운데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두산이 최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