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장동윤이 '태일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더빙에 처음으로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태일이'(감독 홍준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감독과 배우 장동윤,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참석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1970년대 삶의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최대한 리얼하고 서정적인 작화와 그림체로 완성해 공감대를 높였다.
지난 10월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배우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까지 세대별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첫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였다고 말한 장동윤은 "실사 매체에서는 몸도 활용하고 표정도 활용하고, 그렇게 신체를 다 활용해서 표현했는데 목소리로만 표현하려니까 처음엔 낯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실제 더빙할 때 입 모양도 맞춰야 되고, 주위의 인물들과도 호흡을 같이 맞춰야 되는 점이 쉽지 않았다.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뭔가 애니메이션 속 태일이의 모습과 제 목소리가 부합하는 것 같을 때 성취감도 느꼈고, 또 다른 연기의 재미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더빙 연기를 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만족했다.
더빙을 준비한 과정도 덧붙였다. 장동윤은 "전태일 평전도 처음으로 찾아서 읽어봤다. 우리 일상에서 많이 보이는 평범한 인물이어서, 우리가 딱 떠올리는 위인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정말 '인간 전태일'이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때 나이가 22살, 정말 어릴 때였지 않았나. 그 어린 친구가 어떻게 해서 이런 삶을 살게 됐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더빙을 하다 보니까 도움이 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장동윤의 이야기를 들은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도 "실제 장동윤 씨가 더빙을 하러 거의 7번 정도를 방문했었다. 호흡 하나 때문에 또 오고 또 오고, 그렇게 제가 기억하는 것이 7번 정도인데 제작자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다른 배우 분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의 목소리 연기에 흔쾌히 응해주신 모든 배우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태일이'는 12월 1일 개봉한다.
사진 = 명필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