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장르만 로맨스' 성유빈이 작품과 배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전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성유빈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이날 성유빈은 작품에 대해서 "시사회 이후로 영화 반응이 좋더라. 제가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오랜만에 코미디 영화를 본거라 보면서 가볍고 즐겁게 보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제 위주로 보긴 했는데, 두번째 보니 전체적으로 보니 많이 웃을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감독님 연출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 하고 봤는데, 보다 보니까 감독님의 연출적인 면에서도 좋은 면이 많이 보였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선보였던 어두운 캐릭터와는 정반대인 성경을 연기한 그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이 어둡거나 전사가 복잡한 캐릭터였는데, 성경은 복잡한 가정사에도 어두운 캐릭터가 아니다. 4차원 느낌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고, 고3의 히스테리도 있고 해서 나이에 맞게 경험대로 이상하지 않게끔 잘 해보자는 생각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어 "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딱히 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원래 성경이 같은 구석이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제게 사람이 가진 기운 자체가 어두운 면이 있다고들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진짜 편한 친구들과 았으면 성경이처럼 까부는 모습도 제게 없진 않다. 그래서 한번 제대로 텐션을 올려보자 싶었다. 원래 본연의 모습에서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친구들과 놀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참고를 했다. 촬영할 때 제가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성경과 같은 첫사랑의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께 '성경이 너무 찌질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보다 보니 이해를 하게 됐다. 사실 그때 촬영할 때 성경과 저는 1살 차이였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이랬었지, 나도 이만큼이나 찌질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민망해했다.
실제로는 사춘기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성유빈은 "저는 사춘기가 고2 즈음에 늦게 와서 엄마와 정말 많이 싸웠다. 그때 연애 감정이라는 걸 처음 느끼고 사춘기가 왔다. 나를 위해서인 것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 것도 있고, 새롭게 경험하고 지켜내고 싶은 게 있는데 집안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보니 많이 다투게 됐다. 그런 모습이 성경과 비슷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엄마와는 싸우다가도 어찌보면 친구 같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왜 저렇게 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찌질했던 것도 같다"면서 "성인이 되기 직전까지 진짜 심했는데,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유빈은 옆집 젊은 유부녀를 향한 10대 소년의 사랑이라는 극중 설정에 대해서 걱정이 되진 않았냐는 질문에 "이런 감정이 부정적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을 하진 않았다. 극중 성경이가 찌질해 보일까봐 걱정했던 모습은 있긴 한데, 정원을 향한 성경의 사랑 역시 위험한 사랑이 아니라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일종의 첫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강조를 많이 했던 건, 위험한 사랑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표현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장면 장면들이 굉장히 풋풋한게 있지 않나. 성경이 추파를 엄청 던지는데, 정원의 입장에서는 그게 나중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냥 귀여운 느낌으로 보여졌던 거라고 이해를 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된 이후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성유빈은 "그렇지는 않다. 언제나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역할이 기준"이라며 "이전에는 좀 더 복잡하고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 위주로 들어왔는데, 그런 역할이 하고 싶어서 그랬기도 했지만 그런 것 위주로 제안이 와서 했던 것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에서 말도 안되는 가치관을 이야기하면 안 해야지 하는 그런 기준은 있지만, 대부분은 비슷하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도 시사하는 바가 좋아서 선택했다"고 자신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에 쉴 때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는 그는 취미가 작곡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단 작곡은 예전부터 취미로 했었고, 학교에서 MR같은 게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드럼이라도 찍어볼게' 라고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좋아하는 장르가 있느냐고 묻자 "장르는 안 가리는 거 같다. 재즈를 듣다가 발라드를 듣기도 하고, EDM에서도 신나는 하우스나 칠(chill)한 음악을 듣기도 한다. 장르는 가리지 않지만 굳이 뽑자면 EDM을 선호하는 거 같다. 유명한 사람들보다는 언더나 디제잉 위주로 하시는 분들의 음악을 들어본다. 본인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게 좋다. 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쪽을 좋아하는 거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 추후에 작곡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성유빈은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관객분들이 보시고서 어떤 것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보고 나서 '나도 이런 사랑을 했었지' 하는 마음을 갖고, 또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극중 여러가지 사랑 이야기가 나오지만, 중심은 현과 유진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여러가지 형태로 힘을 줄 수도 있는거고, 위로를 해줄 수도 있는 거다.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있는데, 작품을 보시고 답답하고 그런 것들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NEW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