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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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이별 아닌 결혼이었다면…아쉬움 有"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11.05 08:0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유미의 세포들' 시즌1 출연 소감을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은 지난달 30일 시즌1의 막을 내렸다.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연애와 일상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포 단위 심리 로맨스.

안보현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안보현은 극중 유미의 남자친구인 구웅 역을 맡아 독보적인 싱크로율과 케미를 자랑했다. 시즌1에서 구웅은 유미와의 이별을 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2에서는 유미와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안보현은 이별 장면에 대해 "(유미 구웅 커플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데 원작을 따라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도 웅이를 너무 좋아하고 팔이 안으로 굽다 보니까 드는 생각인 것 같다. 많이 아쉽긴 하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그렇지만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 1으로 끝날 내용은 아니지 않나. 저는 웅이화가 되어 버려서 그런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제가 헤어짐으로 인해서 더 재밌어지고 다른 캐릭터들의 등장은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던 구웅 캐릭터. 이별 장면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안보현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기도 하고 원작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각색이 되었지만 웅이의 성향과 캐릭터성은 확실히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웅이가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이별을 했더라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런데 1순위가 유미로 바뀌면서 진심인 걸 알게 됐지 않나. 웅이가 유미를 위해서 보내준 건지 아니면 자기가 판단을 해서 이별을 한 건지는 열린 결말로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는 그 부분이 처음엔 의아했다가 감독님 말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열린 결말'이라는 말처럼 이별 장면에 대해 시청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유미를 위해서, 회사가 망해서, 여사친 때문에 등등의 추측이 이어졌다. 구웅이 아닌 안보현이었다면 그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했을지도 궁금했다.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이 애니메이션이랑 실사 조합인데 사실 말이 안 되지 않나. 너무 슬픈 헤어지는 장면에 카드를 꺼내서 뒤집으면 헤어진다. 이별 종료라니. (시청자들이) 슬프게 보다가도 감정 이입이 안 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웅이를 연기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반대로 뒤집었을 때 '결혼하자'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내 마음이 힘들고 아픈 걸 공유를 안 하고 있었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있으니까. '솔직해져도 되지 않을까? 그랬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 시즌1으로 끝났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시즌1에서 활약한 안보현은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웅이 연기를 어떻게 해야 되지?'부터 시작해서 처음 해보는 멜로이자 로맨스였다. 거기다가 캐릭터가 이렇게 특이한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이 많았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회 거듭할수록 제가 웅이가 되어있고 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웅이로 봐주셨다. 연기할 때도 이제 안보현이 아니라 웅이가 되어있더라. 감정 이입하기가 쉬워져서 '상황이 이렇다면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2에 다시 나올 가능성을 묻자 안보현은 "저는 열어두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안보현은 "제가 웅이화 되어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바비랑 유미랑 있는 거 보면 질투가 난다. 웅이가 진심이었다는 걸 느끼셨던 분들은 시즌2에서 나를 기다려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유미이고 유미의 이야기이고 유미가 선택하는 거지만 굳이 원작을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괜히 웅이를 좀 더 생각하게 되고 조금 더 팔이 안으로 굽더라"라며 "끝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여운이 많이 남고 캐릭터도 애잔하다. 답답함과 동시에 짠내 이상의 아픔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것이 안타까웠다. 시즌2를 보게 된다면 웅이의 마음으로 보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원작 웹툰에서는 이별 후 두 사람이 우연히 재회한다. 안보현은 "저도 궁금하다. 제가 시즌2 대본을 못 봐서 안타깝다. 안 주신 걸 보니 안 나온다는 걸 수도 있겠지만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보현의 첫 로맨스 연기. 안보현은 "(작품에서) 제가 자꾸 죽는다. 아니면 짝사랑하거나 키다리 아저씨였다. '그녀의 사생활'이라는 드라마에서 짝사랑을 해보긴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지 않나. 로맨스, 로코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유미의 세포들'이 저한테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나?' 의문을 가지고 들어와서 준비를 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웅이화가 됐던 것 같다. 좋은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FN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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