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김종태가 맡은 강필호 국장은 그동안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감옥에 갔다.
김종태는 "결말이 좋았다"라며 만족했다.
"예민한 소재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내용이죠. 국정원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협조한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드라마 예술에 대해 열린 시대가 됐고 논쟁이 일어나도 필요한 논쟁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없던 일을 허무맹랑하게 꾸민 것도 아니고요. 국정원에서도 흔쾌히 오픈해줬어요. 저는 상무회란 조직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도 차장님(장영남 분)의 말씀대로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으니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잘 전달됐죠. 미래에 대해 제시도 했고 균형을 잘 맞췄어요.”
마지막 회에서 도 차장이 강 국장을 면회해 대화를 나누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도 차장과 강 국장은 ‘자네와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뭐가 어려웠던 걸까’, ‘아니다. 그래도 선배님이 조직을 많이 바꾸셨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실제로도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도 차장님과 비로소 감옥에서 속내를 털어놓았어요. 도 차장님이 ‘그런 쓸데없는 선택을 하지 말고 자네가 내 뒤를 이었으면 했는데’ 라고 했잖아요. 저도 책임을 피하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거란 말이거든요. 하지만 강 국장은 지혁(남궁민)에게 약속한 대로 죗값을 치르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쥐새끼처럼 보이긴 했지만 강 국장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게 느껴져요 또 그렇게 다 묻어가고 살아남지 않고 책임지는 모습이어서 좋았어요. 도 차장님과도 결국에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요. 서로 목적은 달랐지만 마음은 같아서 서로 인정하는 것 같아 좋았죠.”
‘검은 태양’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종태는 그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열연해왔다. 근래에는 ‘낭만닥터 김사부2’, ‘부부의 세계’, ‘더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리고 최근 '검은 태양'까지 등 드라마에 활발하게 출연했다.
충북대 국어교육학과를 중퇴하고 단국대 연극영화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석사를 거친 이력이 눈에 띈다.
“국어를 워낙 좋아했어요. 국립대여서 선생님 되는 게 보장됐고 학생끼리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사명감을 잃지 않고 똑같은 걸 40년간 할 수 있을까 했죠. 1학년 때 야학에서 가르쳤는데,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다니는 검정고시반을 맡았거든요. 합격하고 얼싸안고 울고 감동적이었어요. 내년에도 맡아달라고 하시는데 똑같은 걸 또 반복할 만한 재목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국립이니 학비도 싸고 국어 선생님이 보장된 거였지만 너무 진로를 쉽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죠.
방학 내내 자취방에서 집콕하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내가 뭘 하면 삶의 원동력을 잃지 않고 보람을 느낄까 했는데 연극이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해왔지만 그걸 직업이라고 생각하진 못하고 다른 세계로 생각해온 거예요. 배우가 되기로 결정하고 연영과 학사, 석사를 했죠.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감사해요.”
김종태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배우’란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 해본 것 같아요. 목표는 배우예요. 관객에게 얘기를 전하는 게 재밌어요. 다른 사람의 얘기를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끊임없이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죠. 저는 남들보다 빠릿빠릿하지 않고 느렸지만 지구력이 되게 좋았거든요. 배우의 길도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어요.”
사진= MBC 검은 태양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