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교육현장의 강연 요청에 전국을 뛰어다니고 있다. 대상도 교장, 장학사, 교사, 초중고학생, 교육공무원까지 다양하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로나로 대중강연이 취소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강연 열풍은 이례적이다.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영화부활을 보여준 후 감독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교육당국이 비 교육전문가에게 부탁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 생각"한다며 "교육의 중요한 한축인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고,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직접 이유를 설명했다. 강연 후 반응은 뜨겁고 감동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구 감독은 SNS에 전주 중산 초등학교의 사례를 현장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대상은 5학년과 6학년, 강연은 종군기자시절 찍은 영상으로 시작한다. 포탄이 떨어지는 위험한 현장에서 방탄복을 입고 취재하는 모습, 총알에 구멍이 난 방송카메라, 아이들은 놀라고 신기한 듯 강연에 집중한다. 이어 '추적 60분' MC시절 사진을 보여주자 TV에 나온 분이라며 박수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구 감독은 "산만한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강연을 다니며 터득한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의 중심은 이태석 신부다. 아프리카 오지마을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감독님처럼 공감능력 키우도록 하겠다." "의사가 돼 아픈 사람을 공짜로 보살펴주고 치료해주고 싶다"라며 호응했다.
구수환 감독은 "아이들의 반응을 통해 ‘학교폭력’, ‘왕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고, 미래의 지도자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갖게 된다. 학교 현장을 더 열심히 찾아다니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번 주부터 충북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저널리즘 과목의 수업을 시작한다.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고등학생이 대상이다. 구 감독은 직업인으로서의 기자 PD가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는 저널리스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수환 감독의 강연요청은 이태석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