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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2017 한국시리즈' 호랑이군단 8년 만에 포효! KIA 'V11' 달성

기사입력 2021.10.30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2017년 10월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렸다.

이날 KIA는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와 이범호의 만루포를 앞세워 두산을 상대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후 2~5차전을 내리 이기며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됐다.







앞선 세월 동안, 전신 해태를 포함해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거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0전 10승. 1983년 해태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86년부터 1989년까지는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991년과 1993년, 1996년과 1997년, 그리고 2009년 KIA로 10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는 선배들의 업적은 현재 KIA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이자 자부심이 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KIA 선수 대표로 참석했던 양현종은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0전 전승 기록에 대해 "자부심인 것 같다"고 말하며 "올해도 그 전통을 이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KIA는 8년 만에 어렵게 잡은 통합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까지 다섯 경기에서 매번 짜릿한 그림이 나왔다. 1차전은 비록 패했으나 버나디나의 3점 홈런과 심동섭, 임창용, 김세현 불펜 3인방의 무실점 피칭이 위안이 됐다. 2차전에서는 양현종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한국시리즈 최초의 1-0 완봉승을 달성했다.

3차전에는 나지완의 쐐기 투런포가 2009년의 끝내기 홈런 기억을 되살렸다. 4차전은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 임기영의 호투가 눈부셨다. 그리고 5차전, 앞선 4경기에서 침묵했던 베테랑 이범호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승기가 기울었다. 1983년부터 2017년까지, 44년의 전통은 견고하게 지켜졌다.

우승을 이끈 김기태 감독은 한국시리즈 순간 순간 빛을 발했다. 2차전에서는 호투를 펼치고 있던 양현종을 믿고 9회까지 맡겼다. 완봉승의 효과는 시리즈 전체를 지배했다. 3차전 팻딘에 이어 4차전 임기영의 호투까지 영향을 끼쳤다. 3차전에서는 '대타 나지완' 카드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4차전 임기영의 한 박자 빠른 교체도 결국 승리의 발판이 됐다. 5차전 8회 김윤동, 9회 양현종 투입도 결과적으로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선수단에 대한 굳은 믿음,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 역시 김 감독의 장점이었다. 1차전 패배로 흔들릴 뻔한 팀을 다잡았다. 마음처럼 금방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렸다. 결국 뚝심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이범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한 방)못 칠 줄 알았는데, 치게끔 만들어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승리한 날 항상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눈시울을 붉히며 했던 "우리 선수들이 너무 예쁘다"는 말은 김 감독의 진심을 대변했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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