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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⅓이닝→1⅓이닝→3⅓이닝, 두산의 '아킬레스건' 된 토종 선발진

기사입력 2021.10.23 21:1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이번 주 두산 베어스의 토종 선발투수들은 아무도 4회를 넘기지 못했다.

곽빈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8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LG와 3-3으로 비겼다.

9월 상승세(3승 1패 평균자책점 2.60)를 탔던 곽빈은 2경기 연속 4회 이전에 무너졌다. 특히 불안한 제구가 부진을 초래했다. 이날 곽빈이 남긴 8사사구는 데뷔 후 개인 최다 사사구 기록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9에서 4.13으로 치솟았다.

1회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곽빈은 홍창기에 볼넷, 서건창에 번트 안타를 허용했고 김현수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곽빈은 두 차례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2회도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곽빈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홍창기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현수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다. 후속타자 채은성을 1루수 뜬공으로 봉쇄, 실점은 없었다.

곽빈은 3회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4회를 스스로 끝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묶은 뒤 볼넷-폭투-볼넷을 연달아 기록했다. 두산 벤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투구수 82개를 기록한 곽빈이 내려가고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하가 후속타자들을 깔끔히 처리하며 곽빈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경기 초, 중반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두산은 지난 SSG 랜더스와의 2연전에서 선발투수들이 경기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며 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에이스 최원준이 21일 2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고, 박종기도 22일 1⅓이닝 6피인타 4볼넷 6실점 난조를 보였다. 

토종 선발진 최원준-박종기-곽빈이 소화한 이닝은 도합 7이닝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두산은 토종 선발투수들이 연달아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발목이 잡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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