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젊어진 조광래호에 겁없는 신예가 탄생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새판을 짠 조광래호는 유럽의 강호 터키를 맞아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터키의 강력한 압박에 당황한 한국의 중원은 힘을 잃었고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화려한 공격진도 빛을 잃었다.
그러나 한국은 A매치 데뷔전에서 겁없는 움직임으로 당찬 플레이를 선보인 남태희(발랑시엔)의 등장에 시선을 모았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깜짝 선발 출전한 남태희는 극도로 부진했던 전반에 홀로 빛났다.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일대일 돌파에 자신감을 보인 남태희는 여러 차례 터키 수비진을 놀라게 했다.
전반 2분 만에 당찬 드리블로 터키 수비진을 긴장케 한 남태희는 전반 16분 전방 압박을 통해 터키의 패스를 끊은 뒤 직접 돌파해 코너킥을 이끌어냈다. 저돌적인 돌파보다 스스로 기회를 만든 수비 가담이 돋보였다.
이어 22분에는 최후방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볼을 따낸 뒤 전방에 있는 박주영에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26분에는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바깥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터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럽의 강호를 맞아 신예의 패기로 주눅들지 않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남태희는 후반 23분 최성국(수원 삼성)과 교체돼 경기장을 떠나며 A매치 데뷔전을 마감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눈에 보인 결과물은 없었지만, 제 몫을 다하지 못하던 한국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은 남태희의 움직임은 향후 10년간 한국축구를 이끌 재목이 되기에 충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