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4년 이후 7년 만에 ACL 8강에 진출한 포항이 4강 진출을 놓고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격돌한다.
포항스틸러스는 10월 17일(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와 4강 진출을 위한 단판 승부를 벌인다. 2009년 ACL 우승을 경험했던 포항은 12년 만의 ACL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올해 ACL 8강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 대신 중립지역에서 치르는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동아시아 권역의 중립 경기장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정해졌으며 이곳에서 동아시아 권역 ACL 8강전 2경기와 4강전 1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포항은 지난 9월 15일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ACL 16강 원정 경기에서 이승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ACL 8강에 진출했다. 2014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하지만 포항은 이후 리그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전 골키퍼 강현무의 부상 이탈이라는 갑작스러운 악재를 만났다.
결국 9월 말 치른 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4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포항은 10월 3일 열린 광주FC와의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포항은 팔라시오스가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신인 이호재는 데뷔골 포함 2골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파이널A 진출의 불씨를 살려낸 것만큼이나 이호재라는 새로운 골잡이를 발견했다는 점이 큰 소득이었다. 또한, 모처럼 3득점 경기를 함으로써 공격 측면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포항의 8강전 상대인 나고야는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10월 14일 기준 일본 J리그1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팀이다. 지난 9월 14일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16강전에서 대구FC를 4-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당시 나고야는 폴란드 출신 공격수 스비에르초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대구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포항은 올여름 태국에서 치러진 ACL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나고야를 두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6월 25일 첫 맞대결에서는 0-3으로 패했고, 7월 7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나고야가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맞춤형 공략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포항은 홈팀 자격으로 이번 ACL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비록 포항의 홈 경기장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경기는 아니지만, 최대 1만 석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 것은 ‘ACL 직관’을 기다렸을 포항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원정석에는 현실적으로 국내에 거주 중인 나고야 팬 정도만 입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포항 팬들의 관심이 뜨거울수록 포항은 확실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