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왓포드에 새롭게 부임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최고령 감독이다. 하지만 정신만은 그 어떤 감독보다 젊었다.
왓포드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라며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2015/16시즌 레스터를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와 함께 다음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레스터 시티는 당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을 제치고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라니에리는 '동화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레스터 시티를 떠난 이후 라니에리는 FC 낭트, 풀럼, AS 로마, UC 삼프도리아 등 여러 팀을 거쳤고 결국 왓포드 지휘봉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어느덧 라니에리는 69세가 됐다. 74세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난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다.
14일 영국 BBC와 인터뷰를 진행한 라니에리는 호지슨 감독만큼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 될 이유가 없다. 나는 아직 너무 어리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내 인생과 같다. 만약 내 기분이 좋고 아직 열정이 느껴진다면, 또 선수들에게 불어넣을 에너지가 충분하다고 느껴진다면 나는 계속 이 현장에 남고 싶다"라고 전했다.
라니에리가 여러 팀을 거친 만큼, 경질과 부임을 반복했다. 라니에리는 "잦은 감독 교체는 정상적인 일이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그렇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미소 지을 수 있게 됐다. 승점을 따지 못한다면 이 미소는 끝나겠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왓포드는 7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에서 2승 1무 4패를 기록, 15위에 머물러 있다. 라니에리 감독의 데뷔전은 16일 오후 8시 30분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리버풀과의 홈경기가 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