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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고교야구] 서울리그 A조 판도는? '3강 2중 2약'

기사입력 2011.02.11 10:21 / 기사수정 2011.02.11 10:2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0년을 끝으로 주중에 시행되는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전면 폐지됐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대한야구협회(회장 강승규)는 지난해부터 주말리그 시행을 추진했으며, 여러 차례 공청회 끝에 이에 대한 큰 틀을 완성했다. 전국 고교야구부를 4개 리그로 편성(서울리그, 경상리그, 전라/중부리그, 경기/강원리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말리그는 전반기와 후반기 리그를 거쳐 두 차례 왕중왕전을 치르고, 방학을 이용하여 한 차례 전국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가장 많은 고등학교 야구부를 보유한 서울은 총 14개 학교가 2개 조로 나누어 리그전을 치른다. 그러나 서울지역에서 리그전은 전혀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주말리그 시행 이전에도 춘/추계리그 등을 통하여 최강자를 가리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계리그에서도 충암고가 에이스 변진수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리그 A조 : 3강(충암, 신일, 경기) 2중(휘문, 배재) 2약(선린i, 중앙)

두 개 조로 나누어진 서울리그에서 A조에는 휘문고, 배재고, 신일고, 중앙고, 충암고, 선린인터넷고, 경기고 등 총 7개 학교가 배정됐다. 이 중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 추계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한 충암고를 뽑을 수 있다.

지난해 최현진(두산 베어스)과 함께 2학년 에이스로 마운드에 오른 변진수(18)에게 기대를 걸 만하다. 사이드암으로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36km에 불과하지만, 동계 훈련 결과에 따라서 더 큰 향상을 보일 수 있다. 지난해 추계리그에서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며, 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현재로서는 충암고 투수들 중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손꼽힌다.

타선에서는 두 명의 2학년 듀오, 김경호(17, 3루수)와 김병재(17, 중견수)의 화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18, 3학년)의 물샐 틈 없는 수비력 또한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지난해까지 팀의 중심이었던 포수 유원선(삼성)이 빠져나간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충암고와 함께 서울 A조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학교가 ‘2009 청룡기 챔프’ 신일고교다.


학년에 관계없이 선수들을 파격 기용하는 최재호 감독의 용병술이 눈에 띄는 가운데, 2학년 에이스 최동현(17)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입생이었던 지난해에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를 마크했던 최동현은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최동현의 뒤를 받치는 장신 이윤학(17)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한다. 타선에서는 '청소년 국가대표 내야수' 하주석(18)이 가장 눈에 띈다. 1학년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하주석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에는 3학년 '형님'들을 제치고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정됐다.

경기고교 역시 위의 두 학교를 견제할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하주석과 함께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강진성(18)의 장타력을 믿어 볼 만하다.

손목 힘이 좋아 상대 투수의 실투를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1학년 시절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경기 운영 능력도 빼어나다. 3루수를 맡고 있지만, 선배 오지환(LG)이 그러했던 것처럼 필요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강진성 외에도 투수 오석(18)과 조영준(18)이 번갈아 가며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도 경기고는 윤수호-고지원 듀오가 모교 마운드를 이끌었다.

지난해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휘문고는 에이스 임찬규(LG)와 좌완 박성민(연세대)이 빠져나가 전력 하강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지난해까지 휘문고를 이끌던 전형도 감독(현 두산 코치)마저 팀을 떠났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우완 박남진(18), 사이드 암 박상남(18)의 상태가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중 하나가 ‘제2의 임찬규’로 거듭날 수 있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로 나올 유격수 박민우(18)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신언호 감독이 이끄는 배재고는 에이스 선동현이 빠져나간 자리에 잠수함 투수 이동혁(18)과 우완 정통파 김민태(18)를 투입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했다. 중심 타자로 나설 2학년 장운호(17)와 3학년 원영식(18)의 타력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약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올해 전력도 중위권 정도로 평가된다.

박순영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난 선린인고 역시 사정이 썩 좋지 못하다.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모교를 4강으로 이끈 두 에이스, 김명찬과 장성호가 모두 졸업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이렇다 할 투수가 없어 고민이다. 팀의 간판타자인 김경탁(18)이 중학 시절 이후 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자율 사립형 고등학교 전환 이후 끊임없이 야구부 해체설이 돌던 중앙고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추계리그도 졸업반 선수들까지 포함해 출전했다. A조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가운데, 누가 중앙고의 1승 재물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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