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개그맨 한현민이 '근황올림픽'에서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7일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웃찾사' 폐지 후 의외의 일자리 찾은 개그맨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현민은 과거 '웃찾사'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이었던 것 같다는 말에 "왕년에는 스트라이커가 맞았는데, 점점 윙백으로 내려가더니 서서히 리베로도 아니게 되고, 지금은 그냥 부심이다. 선수도 아니"라며 웃었다.
과거 배우 윤문식의 성대모사로 인지도를 올렸던 그는 "그 때가 제가 23살이었고, 같이 했던 문세윤이 22살이었다"며 "윤문식 선생님이 저에게 한 10억은 넘게 벌게 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1년에 6000만원씩 벌었다고 치면, 2003년도에 데뷔했으니 10억 8000만원 정도 벌어다 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윤문식 성대모사를 했을 당시 '이런 X가지'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그는 "원래는 성대모사를 개발할 때 안성기씨의 CF를 보고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들려줬더니 '윤문식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저도 윤문식 선생님이 나온 영화를 찾아봤는데 그게 '투캅스'였다. 거기에서 제 유행어가 나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실제로 윤문식과 대면하기도 했다는 그는 "윤문식 선생님을 '웃찾사' 게스트로 모셔가지고 제가 '왔냐?' 하면 '어 그래'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거였다"면서 "그런데 선생님이 '너는 내가 봐도 너무 똑같다'고 하시면서 웃으셨다"고 덧붙였다.
한현민은 건망증을 주제로 만들었던 코너인 '희한하네'는 검사를 받을 당시에는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가장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님뉴스'에서도 사오정 캐릭터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밝힌 그는 당시 인기있는 이들만 찍는다는 모 전자매장 CF와 휴대폰 CF를 찍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월 수익이 2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한현민은 "당시에 어머니 통장으로 돈이 입급되게 해달라고 해서 저는 200만원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어머니께 드렸다"면서 "그런데 그 돈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그런 대운이 요즘같은 상황에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그 땐 너무 어렸다"며 웃었다.
군 입대 후 일병 시절 '웃찾사'가 폐지된데다 함께했던 이재형은 MBC로 이적하는 바람에 전역 후 뭘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한현민은 "어느 날 샤워를 하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받았더니 '전 개그콘서트 PD 김석현입니다'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개그맨들이 장난치는 줄 알고 욕을 하면서 끊었다. 그런데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또 전화가 왔더라. 그제서야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데, 방송 3사 개그맨들을 모아서 서바이벌을 한다고 하시더라. 그게 '코미디빅리그'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졌다. (공연 계약으로) 대관료를 내야하고, 행사는 다 취소됐다. 그래서 주변에 배달 알바를 시작한 개그맨들이 많아졌다. 저도 가정이 있고 아이도 있다보니 알바라도 해야하나 하다가 식품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TV 출연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학로에서 이재형, 정진욱씨와 함께 '졸탄쇼'라고 공연을 하고 있는데, 공연을 하는 개그맨들은 우리밖에 없다. 그래서 끝까지 파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