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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정의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이 값진 이유

기사입력 2011.02.06 03:08 / 기사수정 2011.02.06 03:0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불과 2년 전만해도 곽민정(17, 수리고)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중, 가장 어린 막내 축에 속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2% 부족했던 모습을 보였던 곽민정은 '2009 전국랭킹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어릴 때부터 기술습득이 빨랐던 곽민정은 한국 피겨의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08년 9월에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멕시코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해에 열린 아시안트로피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곽민정이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09 전국랭킹대회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곽민정은 2010년도에 열린 '전주 4대륙선수권대회'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6위와 13위에 올랐다. 높은 세계의 벽을 생각했을 때, 대단한 성과였다.

그러나 곽민정은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시니어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허리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곽민정은 지난달 중순에 열린 ‘제65회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142.26점으로 3위에 올랐다.

비록, 97년생 동갑내기 스케이터인 김해진(13, 과천중)과 박소연(13, 강일중)에 밀렸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무난하게 소화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곽민정은 "우선은 종합선수권대회보다 좋은 점수를 올리는 것이 목표이고 그 다음은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기회가 생기면 메달도 노려보고 싶다"고 전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무라카미 카나코(16, 일본)가 출전했다. 무라카미는 아사다 마오(21, 일본)가 부진한 현재, 일본 피겨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스케이터다.

또한,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있는 이마이 하루카(17, 일본)도 출전했고 중국의 기대주인 겡 빙와(18, 중국)도 모습을 드러냈다. 카자흐스탄 선수들도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메달 권 진입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곽민정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치면서 메달권 진입에 청신호를 알렸다.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에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또한, 트리플 살코와 스핀도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52.6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남은 것은 프리스케이팅이었다. 곽민정은 첫 과제를 대범하게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싱글로 처리하는 실수가 나왔지만 남은 과제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5위권 진입이 목표였지만 막상 메달 획득이 현실로 다가오자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곽민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95.30점을 받았다. 100점을 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아시안게임 싱글 부분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1999년 아시안게임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아이스댄싱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싱글 부분에서는 곽민정이 최초로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13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제시한 곽민정은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올 시즌도 제자리걸음을 걷지 않았다.

곽민정의 이번 동메달 획득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늘 묵묵히 한 걸음씩 도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 들어와 훈련을 시작한 곽민정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자신감을 찾았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곽민정은 오는 15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사진 =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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