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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라는 폴란드전

기사입력 2007.07.06 19:55 / 기사수정 2007.07.06 19:55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U-20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폴란드와의 D조 예선 3차전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 꼭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인만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동현 감독은 FIFA와의 폴란드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폴란드전에서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할 것이다.'라고 짧고 굵게 소감을 남기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두 경기, 내용 면에서는 상대팀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정교한 패스와 선수들의 투혼으로  FIFA.com으로부터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역습에 의한 실점과 2경기 모두 선취골을 내주는 등 결과적으로는 뒤지고 말았다.

모두가 인정하는 '죽음의 조'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인만큼 16강에 진출하는 2개 또는 3개의 최종생존 팀은 과연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겐 폴란드전 승리가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서 꼭 알아두어야 할  2가지 관전 포인트를 분석해보겠다.

얀크지크와 크롤 봉쇄와 수비조직력

'폴란드의 루니'라 불리는 얀크지크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스트라이커이다. 미국전에서도 경기 첫 골을 뽑아 낸 '킬러'다. 움직임이 빠르고 좋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골 결정력이 높은 전형적인 '타켓맨'이다. 폴란드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보니에크와도 자주 비교되고 있다.

얀크지크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폴란드 리그 레기아 바르샤바 소속으로 프로에서 우승 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또한, 자국에서 열린 U-19대회 에선 벨기에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상대팀의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했고, 작년 3월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수비는 브라질전에서 파투와 조에게 내줬던 것처럼 역습상황을 내줘서는 안 된다. 역습 시엔 1명이 전담으로 붙고 주변의 동료가 나중의 동작을 위해 받쳐주는 형태로 얀크지크를 막는다면 승산이 있다. 대형 스트라이커는 확실한 봉쇄를 받다 보면 경기 내내 활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예로 2002년 월드컵의 폴란드 대표팀의 올리사데베가 있다.

폴란드의 측면수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미국전에선 왼쪽 풀백 마리우츠 사차가 계속해서 측면을 내주어 대량실점을 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퇴장 징계가 풀리는 크롤을 내보낼 전망이다. 크롤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애슐리 콜과 호베루트 카를로스와 같이 가공할 만한 공격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대표팀은 크롤이 오버래핑에 나갈 때, 박주호 또는 정경호가 크롤를 봉쇄하고 크롤의 빈 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선 신속한 공수전환에 의한 빠른 역습을 가져나갈 필요가 있다. 

육체와 심리적 대결, 특유의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정신력이 관건이다. 마지막 경기인만큼 한국과 폴란드 양 팀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양 팀은 모두 육체적 또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우세하리라는 조심스런 예상을 해본다.

대표팀은 미국과 브라질을 상대로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내용을 보여줬으나 체력 소모가 컸다. 특히 이상호, 심영성, 배승진 등의 선수들이 경기 중 다리 경련을 일으켰고, 박주호와 신광훈은 소변 채취를 하는 데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2경기를 치르면서 그라운드를 밟아본 선수들은 15명이다. 신영록은 코뼈가 부러졌고 이청용은 인조 잔디로 인한 화상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체력은 지칠 대로 지쳤다. 그러나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특유의 정신력을 발휘한다면, 승리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다.

폴란드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6-1로 대패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있다. 6-1 스코어의 대패를 당한 어린 폴란드 선수들의 심리 상태는 노릴 만한 허점. 폴란드 대표팀 통역관은 '미국전 대패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폴란드의 미하엘 글로비슈 감독은 미국 전 다음날 4일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미국전 대패 원인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 때문'이라 밝혔다.  미국전에 앞서서 이틀이라는 부족한 휴식기간을 가진 폴란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역시 이틀이 주어지기 때문에 체력문제에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 예상된다.

U-20 청소년 대표팀은 대회 전 주목받지 못했지만 대회 중에는 어느 때보다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축구를 선보이며 강한 정신력으로 감동을 주었다. 조별 예선 탈락에 그친다면 몇 년 동안 각급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응원하던 팬들도 무척 서운할 것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 다시 활활 타오를 때가 왔다.

사진출처 : < 대한축구협회 www.kfa.or.kr>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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