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이 마르코 로제 감독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지역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두 팀의 경기는 '보루센 더비'로 불리는 라이벌 경기이지만, 이 더비는 2000년대 이후 리그 흥행을 위해 언론이 만든 더비로 진정한 라이벌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뜨거울 예정이다.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이 도르트문트의 마르코 로제 감독을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로제 감독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가 아닌 글라트바흐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지난 2020년 12월 뤼시앵 파브르 전 도르트문트 감독이 경질된 후 로제 감독이 도르트문트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고, 2021년 2월 15일, 도르트문트는 2021/22 시즌부터 로제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 이후 글라트바흐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저조해졌고 팬들은 로제 감독이 태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글라트바흐 팬 대표 토마스 바인만은 "팬들은 그동안 불만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다. 우리의 분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폭발할 것"이라며 로제 감독을 향한 여전한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우리는 로제에게 속았다. 그는 이전에 팬 블로그를 통해 글라트바흐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과 구단 운영 계획을 자세히 설명한 적 있다. 로제 감독과 우리 클럽은 정서적 유대감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두 로제 감독의 교묘한 속임수였다"라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라트바흐 원정 경기를 앞두고 23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로제 감독은 태연했다. 그는 "무시하려고 노력 중이다. 축구에서는 종종 전 소속 팀과 경기를 해야 한다. 새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글라트바흐전은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 아디 휘터 감독이 지휘하는 묀헨글라트바흐는 현재 리그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16위에 머물러 있다.
사진=D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