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팀 내 유일한 타점, 멀티히트를 홀로 책임졌다. 리드오프로 출격한 전민수(32·NC 다이노스)가 외로운 분전을 펼쳤다.
전민수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전민수는 최정원, 김기환을 대신해 리드오프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5번째 1번타자 출장이다.
경기 전에 만난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선발 안우진을 의식하기보다는 최정원과 김기환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했다. 로테이션을 돌려줄 필요가 있었다. 안우진에 대한 대처는 전민수가 낫다고 판단했다. 기동력은 부족하지만, 안우진에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투입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민수는 1회 첫 타석부터 안우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3구째 151km/h 직구를 잡아당겨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우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안우진의 구위가 나빴다면, 홈런이 될만한 타구였다.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전민수는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3회까지 이어오던 안우진의 퍼펙트 행진을 깼다. 즉 NC의 첫 안타가 전민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민수는 절호의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6회 무사 2루에서 안우진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 적시타로 NC는 마침내 득점을 올렸다. 전민수는 안우진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전민수의 타격쇼는 멈출 줄 몰랐다. 8회 1사에서 바뀐 투수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도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1일 만에 한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
이후 전민수는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전민수의 성적은 4타수 3안타 1타점.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러나 3차례 출루에 성공한 전민수는 단 한 차례도 홈을 밟지 못했다. 톱타자로서 여러 기회를 창출했으나 중심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이날 NC는 빈공에 시달리며 6안타 1득점에 머물렀고 1-4로 고개를 떨궜다. 패배 속 유일한 위안거리는 전민수의 활약상이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