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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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부족했던 수비 가담, 이제는..." (英 스카이스포츠)

기사입력 2021.09.22 08:55 / 기사수정 2021.09.22 08:55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황희찬이 자신의 부족했던 수비 가담 능력을 장점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잘 어울리는 특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황희찬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울버햄튼의 새로운 황소가 늑대들의 무리에 임대로 합류했다"라고 제목 붙였다.

황희찬은 먼저 득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11일 영국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2 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왓포드전에서 후반 18분 프란시스코 트린캉을 대신해 투입돼 데뷔를 가졌고, 1-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쐐기 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것은 영광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 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매우 행복했고, 이곳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어머니는 독일에 살고 계신다. 이사할 준비가 돼 있으시다. 내가 집을 찾으면 이사하실 것"이라며 완전 이적 계획이 있음을 알렸다.

스카이스포츠는 '황소'라는 별명도 조명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힘을 가진 황희찬에게 국내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황희찬은 "별명의 유래는 잘 모르겠다. 내 플레이 스타일을 보고 붙은 별명이 아닐까 싶다. 나는 공격적이고 상대방을 돌파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팬들 역시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모습을 중계를 통해 다시 보면 꽤 공격적이고 대담한 플레이를 한다. 왜 팬들이 나를 황소라고 부르는지 알겠다"라고 덧붙였다.

RB 잘츠부르크 시절 엘링 홀란드와 호흡 맞춘 이야기도 전했다. "홀란드는 완벽한 축구 경기를 한다. 아마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팀 동료들은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대부분 황희찬의 동료들은 낮은 위치에 내려앉아 깊숙한 지역에서 수비하고 역습하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축구에 익숙하다. 이 전술은 효과를 봤지만, 브루노 라즈 감독은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압박을 요구한다. 황희찬은 이미 이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울브스에게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뛸 때는 수비 가담이 거의 필요 없었다. 난 항상 공격하고, 득점하면 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을 때, 수비 가담이 부족한 것은 내 약점이 됐다. 처음에 잘츠부르크에서 많은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나는 이를 극복했고, 결국 이제 내 장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원소속 팀 RB 라이프치히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컨디션은 좋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장 시간을 받지 못했다. 기회를 받는다고 해도 10분, 15분이 다였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2020/21 시즌, 리그 18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마저도 교체가 대부분이었고 선발 출장은 4경기에 불과했다. 플레이 타임은 447분 밖에 되지 않았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 황희찬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후유증을 심하게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매치 평가전 이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황희찬은 "확실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됐을 때 정말 많이 아팠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하고 나서는 이전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음을 느꼈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개월, 4개월이 지나도 라이프치히는 내게 코로나 때문에 많은 출전 시간을 줄 수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완치 이후 더 좋아진 컨디션을 느꼈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같은 핑계를 댈 뿐이었다. 난 준비가 됐지만, 그런 결정에 무기력해졌다. 선수로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라즈 감독은 나를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감독은 나에게 많은 자유를 부여하고 싶어 하며 필요할 때는 중앙 공격수, 윙어, 어느 위치에서든 뛰라고 말했다"라며 앞으로 활약하게 될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 멀리 내다보고 있지 않다. 그저 다음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이 울브스의 레전드로 남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황희찬은 좋은 시작을 끊었다"라고 전했다.

사진=황희찬 개인 SNS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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