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잘해" …이동진 평론가, 봉준호 감독과 첫 만남 고백 (옥문아들)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영화감독 봉준호와 과거 인연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이동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봉준호를 언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동진은 한 영화를 여러 번 보지 않는다고 말했고, "제 인생에서 다섯 번 본 게 많이 본 거다. 한국 영화는 '박쥐'를 다섯 번쯤 본 것 같다. 외국 영화 중에서는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다"라며 고백했다.



또 김용만은 "봉준호 감독님에 대한 첫인상이 설거지 잘하는 남자였다고 한다"라며 물었다. 이에 이동진은 "20년 전이다. 봉준호 감독이 인생에서 실패가 없는 분인 거 같지 않냐. 첫 영화가 실패했다. '플란다스의 개'라고. 데뷔작이 실패했으니까 신인 감독이 얼마나 기분이 다운돼 있었겠냐. 천하의 봉준호 감독이지만"이라며 이야기했다.

이동진은 "그 다음 해 겨울에 미국의 선댄스 영화제라는 영화제가 있다. 그게 유타주 파크시티라는 데서 열리는데 스키 휴양지라서 동네 식당 같은 게 거의 없다. 세계 어디 가나 중국 식당 있고 한국 식당 있지 않냐. 거긴 없다"라며 밝혔다.

이동진은 "그래서 바리바리 싸 들고 갔다. 그 해에 처음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봉준호 감독도 있었다.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게 됐는데 뭐가 제일 힘드냐고 했는데 한국 음식 못 먹는 게 괴롭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진은 "그래서 제가 한 번 오시라고 했다. 거기 있는 영화인들을 다 오라고 해서 파티를 했다. 끝났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설거지를 하시더라. 솜씨가 설거지 마스터다. 설거지를 너무 잘해서 설거지로 기억하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라며 설명했다.



특히 김용만은 "'기생충' 상 받을 때 소리를 지르셨다더라"라며 질문했고, 이동진은 "'내 안에 짐승이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될 정도였다"라며 고백했다.

김숙은 "그만큼 예상을 못 하신 거냐"라며 궁금해했고, 이동진은 "아카데미 생중계 해설을 10여 년 정도 하고 있다. 안현모 씨가 옆에 계셨다. 제가 너무 놀라서 팔을 잡았다"라며 털어놨다.

이동진은 "안현모 씨도 놀란 거다. 그전까지는 차분하게 하던 사람이. 안현모 씨도 놀라서 나중에 사과까지 할 정도였다"라며 덧붙였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