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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3' 유진 "트랜스젠더설? 너무 재밌어…실시간 반응 봤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9.13 07:01 / 기사수정 2021.09.13 02:1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펜트하우스' 배우 유진이 촬영장 분위기와 재밌었던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진은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에 오윤희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시청률과 화제성 등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종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유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펜트하우스'는 지난 2020년 10월 첫 방송돼 시즌3까지 제작됐다. 유진에게 있어 첫 시즌제 드라마였던 '펜트하우스'에 대해 묻자 "시즌제이긴 했지만 공백이 많이 없었다.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휴식 시간이 많이 없이 길게 촬영했다는 것 자체가 좀 힘들었던 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촬영한 게 힘든 요소가 됐다. 중간중간에 배우들과 사적인 만남이라든가 스태프들과 밥 먹는 자리가 한 번도 없어서 아쉬웠다. 코로나19라는 위험에 언제나 노출돼있었기 때문에 불안할 수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저희 현장이 코로나 타격을 크게 받은 적이 없다. 긴 작품이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다들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윤희(유진 분)은 시즌3에서 4회만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종영 때까지 회자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윤희의 사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엄기준(주단태 역), 천서진(김소연)과의 케미를 묻자 "연기 호흡도 너무 좋았고 연기하면서 늘 즐거웠다. 각자 캐릭터에 너무 열심이시고 소화를 잘해주셔서 드라마 하는 내내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 서로를 봤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만나면 서로 캐릭터 이름을 부르면서 연기를 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촬영장의 활력소가 되고 재미를 주는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녀지간으로 함께 울고 웃었던 김현수(배로나)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유진은 "너무너무 착하고 예쁜 배우다. 그 맑은 눈망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차분하면서 진득하고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 앞으로 너무 기대되는 배우인 것 같고, 진짜 딸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유진은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 경험을 미리 한 느낌"이라며 "저는 진짜 이제 엄마라서 그런지 딸하고 연기할 때 되게 편하고 그렇더라. 그런데 너무 슬픈 신들을 많이 했지 않나. 아기가 응급실에서 죽고 생사를 헤매고... 현수랑 그런 극한 감정들을 많이 촬영하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유진과 러브라인이었던 윤종훈(하윤철)은 죽기 직전에도 오윤희를 읊조렸다. 이에 유진은 "'사랑했다, 서진아'가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서진아'라고 했으면 송장이 돼서 벌떡 일어났을 것 같다"며 웃었다.

유진은 "그 마지막 한마디가 되게 위로가 되는 것 같더라. 새드 엔딩이지만 그래도 윤철의 그 한마디가 위로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슬픈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모두가 그렇게 죽어버리다니. 그리고 홀로 남은 로나는 얼마나 불쌍한지, 그게 제일 마음이 아팠다"고 답했다.

유진은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부동산에서 윤희가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까 말까 하는 장면도 명장면인 것 같다. 또 헬리콥터 타고 서진 약혼식에 나타나서 초토화시킨 장면도 재밌었다. 헬리콥터가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촬영장이 강풍기와 헬리콥터 바람으로 정말 촬영장이 정말 다 아수라장이 됐었다. 신이 진짜 너무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민설아(조수민)를 밀어 죽이는 장면도 충격적이지만 뇌리에 박히는 신이 아니었나 싶다. 딸이 죽었을 때도 너무... 저에게 기억에 남는 신들이다"라고 회상했다.

약 1년 반이나 방송된 만큼 논란이 됐던 장면이나 에피소드도 많았다. 특히 소품 실수로 인해 오윤희의 성별이 알고 보니 남성이라는 트랜스젠더설까지 대두됐던 상황.

유진은 "너무 재밌는 해프닝이었다.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보시는 줄 몰랐다"며 "저도 이번 드라마 하면서 처음으로 시청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드라마를 봤다. 욕하시는 것도 재밌고 응원하시는 것도 재밌고 전개를 예상하시는 것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스타들 또한 '펜트하우스'의 열혈 애청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주변 반응을 묻자 유진은 "(전개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는데 피드백을 절대 보내드릴 수도 없었고 사실 저도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아는 것 또한 보안을 굉장히 철저히 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미리 대본을 주지 않으셨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이 없어서 많이 답답해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럴 때마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는 유진에게 어떤 작품이 될까. 유진은 "제가 굉장히 오랜만에 컴백을 해서 오윤희라는 역할을 맡았는데 드라마가 너무나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전에 해보지 않았던 역할, 캐릭터를 맡아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도전한 것에 대한 성취감이 꽤 크다. 오윤희라는 캐릭터를  제가 얼마만큼 소화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욕을 먹고 응원을 받았던 것 같다. 선과 악을 넘나들며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그런 캐릭터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 유진은 "사실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지만 오윤희라는 캐릭터를 제가 만들고, 거기에 빠져서 연기를 하면서 애증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 캐릭터라고 해야 하나? 정말 나랑은 너무 다르고 너무 힘든 삶을 산 캐릭터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애착도 가는 것 같기도 하다"며 오윤희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힘들면서 정도 가는 그런 캐릭터다. 이런 역할을 맡아서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는 저한테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제2의 전성기라고 말씀해 주시니까 감사한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그런 말씀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인컴퍼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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