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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생각나"...허재, MC데뷔 첫 게스트로 '최불암 섭외' (당나귀 귀)[종합]

기사입력 2021.09.12 18:01



(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허재가 MC데뷔 첫 게스트로 최불암을 섭외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허재의 MC 데뷔 첫 촬영 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허재는 MC를 맡은 프로그램의 첫 촬영을 위해 보조 MC 전태풍과 함께 마포의 설렁탕 맛집을 찾았다. 허재는 전태풍에게 보조 MC 역할을 잘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 전태풍은 가르쳐 주면 잘할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프로그램 담당 권재오 PD가 녹화에 앞서 허재와 전태풍을 만났다. 허재는 권재오 PD에게 프로그램 의도에 대해 물어봤다. 권재오 PD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며 "한 10번 정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에 허재는 "제목을 외우는 것도 한 시간 걸렸다"면서 웃었다. 권재오 PD는 허재에게 "게스트를 이끌어서 토크를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재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자신을 MC로 섭외한 것인지 물어봤다. 권재오 PD는 "이렇게까지 말씀을 못하실 줄 몰랐다. 내부적으로 회의해본 결과 말 잘하는 MC들은 많은데 말 못하는 MC는 없다. 저희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고 허재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

허재 프로그램의 첫 게스트는 최불암이었다. 허재가 직접 섭외를 했다고. 전현무는 스튜디오에 출연한 최불암에게 왜 허재의 섭외에 응했는지 물어봤다. 최불암은 허재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허재가 잘 될 수 있다면 자신이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김숙은 "첫 회 게스트가 너무 세다"고 말했다.

허재와 전태풍은 식당에 최불암이 등장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허재는 최불암을 소개해야 했지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경직되고 말았다. 보다 못한 최불암이 나서서 진행을 하면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졌다. 최불암은 허재의 질문이 끊기고 적막이 흐르자 먼저 말문을 열며 자연스럽게 음식 주문부터 했다.

허재는 권재오 PD로부터 게스트를 소개해 달라는 사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최불암 소개를 하려고 했다. 최불암은 "진부해. 패스해"라고 말했다. 허재는 게스트 소개를 포기하고 먹방을 시작했다. 권재오 PD는 먹기만 하는 허재를 향해 맛 표현을 해 달라고 사인을 보냈다. 허재는 진부한 맛 표현을 계속 반복했다. 최불암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제작진을 향해 "우리 얘기가 지루하지? 좀 쉬었다가 분위기 바꿔가면서 하자"고 말했다.  

최불암이 중간에 끊어가자고 한 덕분에 허재가 한 템포 쉬고 나서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로 토크를 잘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최불암은 허재 아버지와의 인연에 대해 얘기했다. 허재는 "아버님이랑 식사하는 자리 같다"면서 순간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최불암은 "그건 그만큼 아버지를 사랑한 거다"라고 말하며 이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대화에 만족스러운 듯 인자한 미소를 보여줬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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