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1월 동안 전 국민을 웃고 울렸던 2011 아시안컵이 이제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컵은 대회 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가 준비했다는 점에서 '예비 월드컵'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컵이 열린 대부분의 경기장은 월드컵 개최 기준에 알맞게 리모델링에 들어간 후 2022년에는 아시아인이 아닌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대부분의 시설 역시 2022년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기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월드컵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중계 기술, 경기장은 합격점
2011 아시안컵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중계기술'이었다. 마치 영화를 상상하게 하는 생생하고 다양한 중계 기술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곽태휘와 지동원의 입술이 닿을 듯한 슬로우 모션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파이더 캠' 역시 훌륭한 효과를 거뒀다.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카메라 각도를 구현해낸 스파이더 캠은 아시안컵 중계 기술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이번 중계 기술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 역시 괜찮은 평가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자칫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로 지적될 뻔했던 '에어컨 경기장'은 실제로 아시안컵 경기장에 설치해내 기후에 대한 걱정을 약간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다.
경기장의 관건은 2022년까지 얼마나 완벽한 리모델링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지금 경기장으로도 국제 대회를 충분히 치를 수 있었지만 한 단계 높은 수준인 월드컵을 위해서는 증축 등 많은 보강이 필요하다.
흥행, 기후는 글쎄…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동안 계속해서 월드컵과 연관되어 지적된 점이 바로 '기후'다. 물론, 이번 대회 기간에는 약 17도의 쾌적한 기후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불만이나 개선해야 할 점은 없었다. 하지만, 이 쾌적한 기후는 '겨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겨울이 쾌적한 날씨인 것에 비해 여름은 약 40도까지 육박하는 엄청난 무더위를 자랑한다.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다가 '사고'가 날 가능성도 존재할 정도로 강한 더위를 자랑한다. 가만히 서있어도 숨이 막히는 더위에 격렬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부담이 더욱 크다.
카타르 측은 "여름에 에어컨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경기장을 통해 경기 진행과 관람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과연 이것이 현실화될 지는 아직 의문이 간다. 그 대안으로 겨울 개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대한 빨리 일정을 매듭짓고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컵은 흥행 역시 별로 좋지 않았다. 막상 '매진'이라고 발표된 경기는 실제로 보면 여기저기에 빈 자리가 많이 보였으니 농담으로 "카타르 사람들은 1인당 4장에서 5장의 표를 혼자서 산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물론, 월드컵 대회 진행에 흥행은 크나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월드컵의 위상과 수준을 생각할 때 흥행 여부는 대회 주최측의 성공 여부와 함께한다. 따라서 남은 11년의 기간 동안 카타르의 축구 붐과 관중 유치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사진= ⓒ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