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양택조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6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서는 올해 83세가 된 배우 양택조가 출연, 당뇨를 극복한 비결을 공개했다.
이날 양택조는 60년 연기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MBC '그대 그리고 나'를 꼽았다. 합죽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 작품으로 상도 받았다. 당시 드라마를 섭외 받았는데 최불암하고 맞붙는 거였다.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들어간 밥집의 주인 말투를 보고 이거다 싶어 가져가게 됐다"고 떠올렸다.
집 안에는 가족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양택조는 먼저 연기자 사위 장현성에 대해 "처음에는 우리 딸한테 연극하는 놈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장현성을) 데려왔다. 말을 붙여봤는데 똑똑하더라. 그냥 내버려 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간을 이식해 준 아들 형석 씨의 이야기도 전했다. 양택조는 16년 전 간경화로 시한부를 선고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구나 포기했다. 사실 포기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오히려 간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술을 더 먹게 되더라. 얼마 못 산다고 생각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아들 간을) 안 받으려고 했다. 난 살 만큼 살았으니 가도 되는데 왜 아들을 건드리냐 했다. 그런데 (간을) 줘도 (아들이) 회복이 된다고 해서 생각을 다르게 했다.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아들이 잘못될 위험이 있지 않나. 그래서 안 하려고 했고, 보따리 싸서 나가려고 했는데 아들이 잡았다"고 털어놨다.
양택조는 "수술 후에 드는 생각이 '살았네'였다. 마취할 때 속으로 '세상이여 안녕'이라고 했다.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 살고 나서 옆방을 봤는데 아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간 이식 후에는 당뇨와의 싸움이었다. 양택조는 "간경화 때 당뇨도 같이 왔다. 당시 혈당이 200 넘어서 300까지 됐다. 지금은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공복 상태에서 잰 혈당 수치는 102, 식후 혈당은 130이었다.
양택조는 당뇨를 이겨낸 방법으로 운동을 꼽았다. 또한 식사를 할 때는 생야채, 익힌 채소 순으로 먹는 식습관과 여주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