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이 우천 노게임의 위기를 딛고 시즌 3승(6패)을 달성했다.
최채흥은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에 대해 “지난 경기(8월 28일 KT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좋은 페이스가 오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도 좋은 투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격려했다.
감독의 기대를 들었을까. 최채흥은 이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5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허용하는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포심 구속은 최고 139km로 빠르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고, 상황 별로 슬라이더(23개)와 체인지업(13개), 커브(2개) 등 변화구를 섞어 KIA 타선을 돌려 세웠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최채흥은 투구수가 20개가 넘어가는 이닝이 세 번이나 있을 정도로 상대의 커트에 고전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 최원준과 10구 승부를 펼치기도 했고, 4회엔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선두타자 2명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채흥은 탄탄한 투구로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우천중단의 위기도 있었다. 5회초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굵은 비에 노게임 위기까지 덮쳤다. 최채흥의 호투도 무위로 돌아갈 뻔했다. 다행히 비가 그치며 경기가 재개됐지만, 그라운드 정비까지 총 70분의 시간을 보낸 뒤에 경기가 열려 최채흥의 어깨는 차갑게 식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채흥은 꿋꿋했다. 70분 이상의 강제 휴식을 보내고 마운드에 오른 5회말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승리 요건을 달성했다. 최채흥은 6회 시작과 함께 박세웅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이 3실점하며 고전하긴 했지만, 타선의 9득점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최채흥은 시즌 3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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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