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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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도전' 정지윤의 눈물 "더 울면서 강해져야죠"

기사입력 2021.08.29 17:2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윤승재 기자) “나약해지지 않을 거에요."

현대건설의 ‘새 레프트’가 될 정지윤이 컵대회 MVP의 감격을 맛봤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3-0(25-23, 25-23, 28-26)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윤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정지윤은 홀로 17득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서도 6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정지윤은 컵대회 MVP를 차지, 신인상(2018-2019시즌)에 이어 KOVO컵 MVP까지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까지 센터와 라이트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새 사령탑에 부임한 강성형 감독이 “정지윤을 레프트로 활용하겠다”라고 선언하면서 포지션 변경이 이뤄졌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다소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에 서브 리시브에서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내면서 고전했고, 지난 KGC인삼공사와의 순위결정전에선 교체된 뒤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지윤은 준결승전에서 15득점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한 뒤, 결승전 17득점으로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우승 후 만난 정지윤은 조순위결정전 당시 눈물에 대해 “‘내가 도움이 되는 게 대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분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레프트를 해왔던 선수도 아니고, 리시브를 못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레프트를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이런 나약한 마음가짐으론 뭘 해도 발전 못할 거란 생각에 강하게 마음먹고 주변 응원을 받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정지윤은 레프트 포지션 변경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네가 레프트를 해야 한다’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고, 정지윤은 지난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 이미 포지션 변경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제가 리시브나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걱정이 많이 들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많이 받고 연습하면서 더 울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연경의 조언도 정지윤의 자신감을 샘솟게 했다. 정지윤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라이트 포지션으로 나섰지만, ‘레프트 전설’ 김연경과 함께 훈련하며 여러 조언을 받았다고. 정지윤은 “공격 면에서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김연경 언니가 제 안 좋은 습관이 보이면 먼저 오셔서 조언도 해주셨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김연경은 정지윤이 점프나 타점도 좋고 파워도 있는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도 이야기했다고. 이런 김연경의 조언에 정지윤도 자신감을 얻었고, 숱한 시행착오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레프트로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지윤은 “다음 시즌엔 레프트로 나오는데, 많이 부족하고 더 연습이 필요해 바로 잘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많이 연습해서 나오겠다. 다음 시즌 목표는 큰 욕심 없이 리시브를 버티는 경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의정부,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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