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장시환이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장시환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2점의 아슬아슬한 점수 차가 버거웠다.
장시환의 마지막 승리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9월 22일 대전 두산전, 장시환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두 차례 등판에 나선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1년 8월까지도 그 승리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재활을 마친 장시환은 시즌이 개막한 뒤 선발진에 합류했으나 4월 4경기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4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에도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고, 12경기 평균자책점 5.60, 승리 없이 8패로 전반기를 마감해야 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2이닝 5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일 두산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했다. 비록 결과는 11연패였으나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장시환은 시즌 최고투를 선보이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직구 최고 147km/h를 마크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어 키움 타선을 묶었다. 장시환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8월 20일 대전 KT전으로, 1년 만이었다. 장시환의 호투에 1-2로 끌려가던 한화 타자들도 8회초 3점을 뽑아내면서 승리요건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연투한 정우람의 휴식으로 9회 강재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1사 1·2루에서 박병호를 뜬공 처리했으나 대타 변상권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장시환의 승리도 날아가는 순간. 추가 실점은 없어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한화에게, 장시환에게는 분명 뼈아픈 마지막이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