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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땅에 떨궈도 막을게"…박세웅·안중열 '제로' 배터리

기사입력 2021.08.26 18:05 / 기사수정 2021.08.26 19:2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떨어뜨리는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쓰는 선수다. 블로킹 능력이 좋은 포수와 호흡한다면 시너지는 배로 늘어난다.

박세웅은 지난 23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투구 수 99구로 6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6패)째를 거뒀다. 전체 투구 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구를 커브에 할애한 박세웅은 이날 평소보다 변화구를 더 자신 있게 떨어뜨린 덕에 더욱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했다고 이야기했다. 

안심하고 자신 있게 떨어뜨릴 수 있던 이유는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안중열의 말 한마디다. 박세웅은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 오는데 중열이가 '커브는 아무리 내 앞에 땅으로 찍히더라도 막을 수 있으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더라. 그 한마디가 내게는 크게 다가 왔다"라며 "득점권에 몰린 상황에서도 중열이의 블로킹 덕분에 주자가 3루까지 가지 못 해 득점을 못 올린 경우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1995년생인 박세웅과 안중열은 프로 입단 동기다.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1차, 2차 특별 15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둘은 이듬해 롯데로 함께 트레이드된 뒤에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세웅은 "중열이는 우리가 부산에 처음 왔을 때에도 나를 많이 챙겨 줬다"라며 "군대에 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서로 항상 의지한다"라고 말했다.

안중열은 23일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올린 박세웅이 선발승을 거두는 데에도 앞장섰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뒤로 첫 홈런을 친 안중열은 바로 다음 타석에서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6-2 강우콜드 승에 기여했다. 안중열은 "장타력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20홈런씩 치는 타자는 아니기에 중심에 맞히는 데에만 집중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박세웅은 "중열이의 홈런으로 리드 폭을 늘릴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년간 호흡해 온 둘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막바지에 팀에 합류한 안중열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박세웅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 배터리를 이뤘다.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8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하더니 23일에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함께했다. 


서로 의지해 온 시간에 함께하는 날들이 더해지면서 호흡이 좋아지는 건 물론이고 서로를 통해 발전하는 짝이 돼 간다. 박세웅은 "경기장에서 나와 중열이 단둘이 투구를 하는 기분이다. 볼배합 면에서는 중열이가 내 의견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의견을 내세울 때도 있다"라며 "실제 경기에서도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중열이가 사인을 낸 커브로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수 있었다. 매 타석 중열이가 피드백을 잘 해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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