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의 애틋한 가족 사랑이 이목을 모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이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그 과정에서 김제덕을 알아본 학생들이 웅성대는 순간 1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림픽을 통해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른 '파이팅 궁사' 김제덕 선수의 애틋한 가족 사랑과 꾸밈없는 일상이 그려졌다.
귀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김제덕은 가장 먼저 할머니가 계신 요양 병원을 찾았다. 아픈 아버지와 함께 조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김제덕에게 할머니는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라고.
김제덕은 “(경기가) 잘 알 풀릴 때도, 잘 될 때도 할머니만 생각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고 할머니에게 자랑스러운 손자가 된 것을 기뻐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면회는 유리막을 사이에 두고 비접촉으로 진행되었고 김제덕은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거는 할머니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애정을 전했다. 할머니는 김제덕에게 “최고야”, “장하다”라며 살아 생전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손자를 대견해했다.
김제덕과 동행한 아버지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세 번의 뇌출혈 후 몸에 마비가 오는 등 건강 문제로 김제덕을 제대로 서포트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또 다시 눈물을 글썽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병원에서 나와서는 곧바로 할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절을 마치자 김제덕은 금메달을 할아버지께 보여드렸고 아버지는 말없이 산소 주변을 돌며 풀을 뽑았다. 떠나기 전 김제덕과 함께 다시 산소 앞에 선 아버지는 “아버지 제덕이가 기둥이 됐습니다”라 했고, 든든하게 곁을 지키는 김제덕이 대견한 듯 끌어안았다.
산을 내려온 후에는 김제덕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는 길을 지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올림픽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김제덕은 기대하지 않았던 개인 예선전에서 1위를 해 출전한 혼성 결승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이 떨었던 장면을 언급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일본팀과 붙은 남자 단체전 4강 경기를 꼽았다.
다음날 아침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탄 김제덕에 버스 기사는 주먹 악수를 건넸고 어른들은 축하의 박수를 쳤다. 이후 여학생들이 버스에 오르자 기사는 “여기 제덕이 오빠 탔어”라 했고 학생들은 마치 연예인을 보듯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웅성거렸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쑥스러워하는 김제덕의 모습이 미소를 불러왔다.
김제덕은 학교 앞에 도착하자 버스에서 내렸고, 다음주에는 그의 학교 생활이 예고되어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살림남2’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살림남2'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