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베테랑의 품격'은 위기에서 돋보였다. 야수들의 불안정한 수비에도 맥스 슈어저(37·LA 다저스)는 동요하지 않았다.
슈어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1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4패)을 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내야진의 수비가 흔들리며 슈어저는 위기를 맞이했다. 1회 1사 2루에서 슈어저는 피트 알론소를 포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포수 윌 스미스는 진루를 막기 위해 3루 송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세이프. 3루수 저스틴 터너는 1루쪽으로 송구 신호를 보냈지만, 스미스는 무리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슈어저는 도미닉 스미스와 제프 맥닐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도 수비가 불안정했다. 1사 1루에서 슈어저는 제임스 맥캔에 3루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 코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3루수 터너의 송구를 2루수 트레이 터너가 놓치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늘리지 못했다. 백전노장 슈어저는 끄떡없었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희생번트 아웃으로 잡았고 브랜든 니모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도 동료들은 슈어저를 힘겹게 만들었다. 1사 2루에서 제이크 리드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잡았고 2루 주자 태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뒤늦게 1루로 송구를 했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2루 주자도 3루 진루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1사 1, 3루 고비에 놓였다. 이후 니모에 볼넷을 허용한 슈어저는 콘포토를 1루 땅볼로 잡았고 한 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알론소를 루킹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LA 다저스는 타선이 홈런 5방을 터트리며 14-4 대승을 거뒀지만, 슈어저와 내야진 모두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번번이 위기를 모면한 슈어저의 '관록투'가 돋보였다.
경기를 마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힘든 여건에서 위기를 잘 벗어났고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훌륭한 투수인 이유다. 우리는 그의 호투가 필요했다.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보다 조금 더 어렵게 경기를 했지만, 다행히 공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로버츠 감독은 선두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만회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라며 연승을 다짐했다. 2위 다저스는 1위 샌프란시스코와 4경기 차이가 난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