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중동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중동축구가 전멸했다.
'중동의 강호' 이란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이란이 탈락하면서 중동축구는 4강에 단 한 팀도 진출시키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중동축구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해왔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은 최다 우승(3회)에 빛나고 쿠웨이트와 이라크도 1회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초창기 AFC 소속이던 이스라엘의 우승까지 포함하면 중동의 우승횟수는 무려 9회에 이른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동은 9개국이 출전해 8강에 4개국을 올려 강세를 예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충격의 3패로 탈락했지만, 카타르와 요르단이 중동의 신흥강호로 떠오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8강 대진이 이란-한국, 카타르-일본, 요르단-우즈베키스탄, 이라크-호주 등 중동과 비중동의 대결로 확정되면서 4강에 중동 4팀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동축구는 8강서 비중동 국가에 완패하며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란과 카타르는 동아시아에 무너졌고 요르단은 중앙아시아에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 역시 AFC로 옷을 갈아입은 호주에 일격을 당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단 한 팀도 올리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던 중동축구는 또 다시 안방에서 열린 대회서 큰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최근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당선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중동세는 아시안컵 전멸이란 실력부족 앞에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사진 ⓒ AF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