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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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커+] 지나친 세밀함이 부른 30분의 추가시간

기사입력 2011.01.23 10:42 / 기사수정 2011.01.23 11:13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적절한 이기심' 없는 이타심이 얼마나 무용한지 확인한 경기였다.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 클럽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은 연장 전반에 터진 윤빛가람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란에 1-0 신승을 거뒀다.

지나친 이타심이 독이 될 뻔했다. 경기 내내 이란을 압도했지만, 지나친 슈팅 자제가 90분간의 무득점을 불렀다. 이란의 날카로운 카운터가 단 한 번이라도 골로 연결됐다면,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비록, 연장 전반 15분, 윤빛가람의 통렬한 중거리 슈팅이 성공했지만, 그것은 한국 대표팀에 거의 유일했던 과감한 중거리 슈팅 장면이었다. 한국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이란을 압도했음에도 유효슈팅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전체 슈팅 수 12차례를 기록했지만,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 흐름을 두고 봤을 때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다.
 

물론, 박지성-이청용-구자철-지동원 등 공격진의 세밀한 플레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돋보였다. 그러나 패싱플레이의 목적은 슈팅 기회의 창출에 있다. 누군가 과감한 슈팅으로 패싱플레이의 마침표를 찍어야 했는데, 모두가 '이타적'인 플레이에만 열을 올렸다.
 
슈팅 공간이 생겨도 다시 또 공간을 만들려고 패스를 남발하다 보니 이란의 밀집 수비를 깨는데 번번이 실패했고,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간 것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훌륭한 조력자로 인정받는 이유는 팀 내 다른 공격수들의 '이기심'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득점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이기심'이 부재한 공격은 단지 볼 점유율만 높일 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축구로 연결된다. 그래서 한국은 이란전에서 소중한 '30분'을 더 소비했다.    
 
결국, 연장포함 120분의 혈투로 체력을 소진한 한국은 일본과의 4강전에 커다란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한국은 일본보다 하루를 덜 쉬는데다, 일본은 카타르와의 8강전을 90분으로 마무리해 체력적으로 한국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51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위해선, 빠른 체력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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