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박세웅의 멘털을 크게 칭찬한다.
서튼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전날 8이닝 동안 실점 없는 완벽한 투구로 2-0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 박세웅이 완봉이 가능한 흐름에서도 팀을 먼저 생각했다는 데 기특해했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후반기 첫 경기에 등판한 박세웅은 8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LG 타선을 무력화했다. 이날에는 공격적인 투구로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가능했는데, 8회 말까지 88구를 던졌기에 완봉도 노려 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9회 말 선두 타자 홍창기와 7구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지시하는 과정에서도 박세웅은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세웅은 "9회에 등판하기 전에 감독님과 코치님께 '주자가 나가면 바뀌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자신이 내준 볼넷 하나에 크게 아쉬워했다. 박세웅은 "내가 볼넷을 주지 않았더라면 다 던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 선수의 성장이 계속되는 걸 본 경기였다. 결과를 떠나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고 에이스의 모습도 되찾아가고 있다. 타자를 읽는 능력, 볼배합 모든 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가장 좋았던 건 7~9회 타순이 두세 바퀴 돌았을 때에도 공격성을 잃지 않았다는 거다. 과거 박세웅은 돌면 조심스러워했는데 어제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고 봤다.
이어 박세웅의 '팀 퍼스트' 정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세웅도 "내가 9회까지 다 던지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한국 투수든 외국인 투수든 완투나 완봉 기회가 주어지면 끝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투구 수에 따라 차이는 있다.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게 분명 있었다. 박세웅이 얼마나 휴식했는지, 또 루틴, 올림픽, 제구나 투구 수, 마운드 위에서 손의 감각 등을 고려했다. 2-0 상황이었고 완봉하겠다는 멘털로 올라간 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1루 주자가 나간 순간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기에 투수 교체를 준비했다. 박세웅 선수의 멘털은 굉장히 돋보였다. 자신보다 위대한 걸 생각하는 멘털, 팀과 승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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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