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지영 기자)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6:3의 스코어로 역전승을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스윕, 단독 4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한현희와 안우진의 호텔 술자리 파문으로 인한 출장 정지 징계에 이어 음주운전을 저지른 송우현의 방출 등 악재가 이어지며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를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베테랑 이용규와 박병호를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는 후반기 첫 시리즈 스윕승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에 앞서 "5이닝까지만 버텨 주기를 바란다"던 홍원기 감독의 바람대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김동혁은 5회까지 91구를 던지며 5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용규가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 김동혁의 불안한 제구로 3점을 내준 채로 시작했지만 KT의 타선이 득점권 찬스마다 기회를 놓친 틈을 타 키움은 1회말 이용규, 김혜성의 연속 출루 이후 이정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 말에는 박동원과 김재현, 전병우가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준태가 1타점 보태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동점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3:4의 스코어로 1점 뒤진 8회말 키움은 선두타자 박동원의 10구 볼넷에 이어 김휘집의 우전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김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3루 찬스에서 전병우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2,3루에서 이용규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용규는 "관중도 없고, 자칫하면 어수선할 수 있었다. 우리끼리라도 파이팅하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 선수가 첫째로 파이팅하자는 걸 전달했고, 어린 친구들도 잘해 주고 있어서 팀도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침체돼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동료들과 응집력을 더해 역전승을 이뤄낸 데 있어서는 "최근 분위기는 모두 인지하고 있고 단합해서 한 점이라도 더 내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오늘 초반에 득점권에서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못 뽑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1점 차에서도 땅볼 칠 때는 타이밍이 늦었다. 늦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또 "선수들에게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현재 상황을 다들 인지하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야구 팬분들 뿐 아니라 모든 분께 죄송하다. 팬분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우리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어린 친구들도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나도 느꼈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프로야구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