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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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동생들도 저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기사입력 2021.08.12 23: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제가 이 상황에서 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이용규의 결승타로 6-4 역전승을 거둔 키움은 시즌 44승(39패, 승률 0.530)째를 거두며 SSG 랜더스(42승 38패 2무, 승률 0.525)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올림픽 휴식기 전후로 침체돼 있던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를 맞아야 했던 키움이다. 키움은 올림픽 휴식기 전에는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음주로 출장 정기 징계를 부과받았고, 후반기에 앞서서는 송우현이 과도한 음주와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와중 방출을 당했다. 홍원기 감독은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 참담하다"고 표현했다.

분위기를 가라앉힌 이들이 떠난 더그아웃에 남아 있는 선수들은 게임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클럽하우스에는 고참인 박병호와 이용규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며 분위기를 추스렀다. 이용규는 "관중도 없고, 자칫하면 어수선할 수 있었다. 우리끼리라도 파이팅하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 선수가 첫째로 파이팅하자는 걸 전달했고, 어린 친구들도 잘해 주고 있어서 팀도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침체돼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동료들과 응집력을 더해 역전승을 이뤄낸 데 있어서는 "최근 분위기는 모두 인지하고 있고 단합해서 한 점이라도 더 내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오늘 초반에 득점권에서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못 뽑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1점 차에서도 땅볼 칠 때는 타이밍이 늦었다. 늦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또 "동생들에게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현재 상황을 다들 인지하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선수로서 야구 팬뿐 아니라 모든 분께 죄송하다. 팬 분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거다. 어린 친구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걸 느꼈을 거다. 나도 느꼈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프로야구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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