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과도한 음주에 음주운전 혐의도 받고 있는 송우현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송우현과 관련해 선수단을 대표해 사과했다.
"죄송하다. 불과 며칠 전에 우리 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또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 팬 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다시 한번 죄송하다. 팀 수장으로서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구상을 했지만 이런 일들로 인해 지금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키움은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 이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음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로 인해 국가대표인 한현희는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술자리에 함께한 안우진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한현희는 총 51경기, 안우진은 36경기에 못 나선다.
키움은 9일 "외야수 송우현이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며 "구단은 송우현의 자진 신고 접수를 받은 직후 이 사실을 KBO에 통보했다. 다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 완료 후 설명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밝혀질 경우 KBO에 규약에 의거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KBO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키움으로부터 바로 연락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라 처벌 수위가 정해질 텐데, 처분이 나오는 것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열 방침이다"라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상벌위원회를 준비할 텐데 현재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한들 지금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야구계와 많은 분께서 분노하시고 화가 나셨을 거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어제 하루종일 생각해 봤는데, 수장으로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어디까지가 맞는 거고, 어느 선까지 자율을 줘야 맞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프로야구선수로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유니폼을 입은 공인으로서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오늘도 훈련 전에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한번 선수단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송우현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뛰는 데 문제는 없는 상황. 그의 후반기 기용에 대해서는 "아직 징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현장 수장으로서 송우현 선수의 일탈, 리그에 해가 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개인적인 구상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뛰게 할 의사가 없다고 보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한현희, 안우진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답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