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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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한일전 상처 씻는 '40구' 빛바랬다 [올림픽 야구]

기사입력 2021.08.07 16:20 / 기사수정 2021.08.08 01: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은 목표로 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패배 속에서도 고우석의 의지는 빛났다.

고우석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동메달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칫 상처가 될 수 있던 자신의 지난 경기를 만회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은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민우를 ⅓이닝 만에 조기 교체한 상황이었기에 많은 투수가 필요했다. 이번 대회 최종전이었기에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고 봐도 무방했지만 고우석의 멀티 이닝이 시사하는 바는 뚜렷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일본과 녹아웃 스테이지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말 야마다 데쓰토에게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때에는 또 앞선 병살타 수비 때 1루 커버에 들어가다가 베이스를 미처 밟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2-5로 지며 패자 준결승전으로 몰렸는데, 미국을 상대로도 2-7로 지며 동메달 결정전을 향해야 했다.

고우석으로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야 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과 준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일본의 G.G. 사토도 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어제 베이스를 밟지 않은 고우석 선수가 한국 미디어에서 전범으로 취급돼 맹비난을 받고 있다"며 "정말 그런 일은 그만두라. 한국을 위해 열심히 뛰다가 벌어진 결과"라며 감쌌다.


한일전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에 고우석이 있었다는 데 일부 누리꾼은 고우석에게 몰상식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실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40구로 2⅓을 틀어막았다. 지난 KBO리그에서 1군 등판으로 볼 때 2이닝 이상 투구는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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