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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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14년간 父 병간호, 포기할까 생각도→물건 보존 중" (골든타임)[종합]

기사입력 2021.08.06 20:03 / 기사수정 2021.08.06 20:03

박예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순간의 선택 골든타임' 이희구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TV CHOSUN '순간의 선택 골든타임'에는 코미디언 이희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희구는 물건을 깜빡깜빡 하는 등 건망증 증세를 보였다. 이희구는 "옛날엔 누군가랑 대화했던 내용이랑 옷차림, 말하는 태도 이런 것까지 다 기억했다"라며 "40대 중반 넘어서부터는 많이 헐렁해졌다. 숫자 같은 걸 외우는 것도 아예 안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희구는 오랜 기간 치매를 앓았다던 아버지에 대해 "깜빡깜빡하시는 건 연세가 있으셔서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돈 계산을 못하시더라. 백 원, 이백 원 더해보라고 하니까 백 이백 원 이러시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이희구는 꽃꽂이 수업에서 직접 제작한 꽃다발을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아버지의 사진을 보던 이희구는 "아버지가 꽃도 좋아하셨다. 보고 싶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이가 좋았냐"라는 질문에 이희구는 "절대 아니다. 우리 아버지는 너무 무서운 호랑이 같은 아버지셨다. 정말 세상이 허투루 사는 것을 용납을 안 하셨다. 그렇게 무서웠는데 아버지가 딱 편찮으시고 나서부터는 오로지 나한테 모든 걸 의지하시더라. 호랑이 같던 아버지가 보호자가 필요한 분이 되셨다. 그때부터 나는 아버지를 정말 성심성의껏 살펴드렸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이희구는 자신의 아버지가 작성하셨던 일기를 살펴봤다. 그는 "아버지가 일기를 남기신 건 기억력이 점점 없어지면서 메모를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치매 중기에는 맞춤법도 틀리시는데도 일기를 적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의 일기 속에는 '밖에 나가고 싶다. 산책도 하고 재미있게 노래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싶다'라는 아버지의 소원이 적혀있었다. 진심이 담긴 아버지의 일기를 읽던 이희구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희구는 "아버지가 나랑 약속한 거 꼭 지키면서 살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살고 있을게요"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VCR 속 자신의 모습을 보던 이희구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아버지 생각하면 안 울려고 하는데 생각과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너무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아버지 방에 자주 들어가시냐"라고 물었고 이희구는 "한 번씩이 아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간다. 청소도 내 방 청소하면서 아빠 방도 청소 다 해놓고 아빠가 쓰시던 옷, 연필, 사무 용품들 그대로 놔뒀다"라고 밝혔다.

"(병간호 당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냐"라는 질문에 이희구는 "있다. 너무 힘들어서 사실 뉴스 같은 데에 치매 환자를 간병하던 가족이 안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분들의 마음을 다 이해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아버지가 내가 아니면 어떡하냐. 아버지가 너무 가여워서 꼭 안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TV CHOSUN 방송화면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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