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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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5연승' LG 돌풍 어디서 샘솟나

기사입력 2007.06.20 11:43 / 기사수정 2007.06.20 11:4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동현 기자] LG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중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던 LG는 최근 무서운 응집력을 과시하며 5연승을 거둬 어느새 선두권 팀들을 위협하는 위치에 자리잡았다.

6월 2일부터 13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LG는 2승(8패)을 올리는 데 그치는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특히 13일 수원 현대전에서 믿노라하는 에이스 박명환을 내세우고도 1-10으로 대패해 4연패에 빠졌을 때는 'LG의 밑천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LG는 거짓말같은 5연승을 내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공격력과 투수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겨이 내용면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연승 기간 동안 LG는 33점을 얻고 12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6.6점을 얻는 동안 2.4점만 내줬으니 연승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즌 49번째 경기(청주 한화전)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다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던 LG였지만 14일 수원 현대전과 15일 잠실 KIA전에서 이틀 연속 10점대 점수를 올리며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쳤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LG의 연승 행진이 박명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올시즌 LG는 박명환이 등판한 날과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경기의 승률 차이가 컸다. 봉중근, 하리칼라 등 선발진이 박명환의 승리를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LG의 선발 투수는 모두 승리를 가져가는 호투를 펼쳐 중간 계투진의 체력 비축을 도왔다. 최원호가 2승, 봉중근, 하리칼라, 정재복이 각각 1승씩을 올렸다.

선발 투수의 잇딴 승리는 초반에 점수를 얻은 뒤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과 관련이 깊다. 14일 수원 현대전부터 16일 잠실 KIA전까지 매경기 1회에 5안타씩을 몰아쳤다. 17일 KIA전에서도 1회에 2점을 올린 것이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19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2회말에 4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3점을 뽑아낸 뒤 리드를 지켰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투수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선발승 요건인 5이닝을 채웠다.

19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LG 김재박 감독은 연승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의 정신력이 좋아졌다.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서다보니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 원정 도중 팀이 7위로 처지자 긴급 미팅을 소집해 정신 자세를 강조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위권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가 획기적인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중상위권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LG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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