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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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그날처럼...메달리스트 부녀가 만든 평행이론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8.02 05:00 / 기사수정 2021.08.01 21:0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여씨 부녀가 만든 메달의 순간은 좋은 순간도, 아쉬운 순간도 너무나도 똑같았다. 

여서정(19세, 수원시청)은 1일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시기에 완벽한 기술 시도와 착지로 15.333을 받은 그녀는 2차시기에 착지에서 실수하며 14.133점을 받아 평균 14.733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여서정은 아버지 1996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교수(경희대학교)에 이어 사상 첫 올림픽 부녀 체조 메달리스트가 됐다. KBS에서 딸의 경기를 중계한 여홍철은 딸의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크게 환호하며 축하해줬다. 

여서정은 1차시기에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 '여서정' 기술에 도전해 성공했다. 결선 진출자 가운데 난도 6.2의 기술을 여서정이 유일하게 시도해 성공했다. 이 기술은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과거에 완성한 '여2(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기)'보다 반 바퀴를 덜 도는 기술이다.

여홍철 교수는 1996 애틀란타올림픽 도마 결선에서 1차 시기에 완벽하게 성공했지만 2차 시기에서 안타깝게 착지에서 실수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서정이 착지 실수를 한 장면과 아주 유사했다. 두 사람 모두 착지를 하면서 무게 중심이 뒤로 밀리며 완벽한 착지를 하지 못했다. 

여서정은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사인게임 도마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버지(1994 히로시마, 1998 방콕)와 함께 아시안게임 부녀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남은 건 올림픽 부녀 메달리스트였고 여서정은 본인의 이름을 단 기술과 아쉬운 착지 실수까지 아버지와 똑같이 구현해내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녀는 25년 전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평행이론을 만들며 아버지와 함께 올림픽 역사를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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