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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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사건' 특종 취재 김경만 PD "무서웠다"

기사입력 2011.01.13 21:31

온라인뉴스팀 기자


[엑스포츠뉴스=온라인뉴스팀]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의 첫 사건에 대해 나인플래너스 제작본부장(전 SBS PD) 김경만 PD가 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은 첫 번째 사건으로 다룬 아이돌 그룹 멤버 서윤형(건일 분)의 의문사가 故 김성재 사건을 떠올리게 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성재의 사망사건을 보도했던 김경만 PD는 13일 오전 자신이 운영중인 블로그에 '고 김성재 사망사건 특종취재한 PD로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SBS 드라마 '싸인'을 보고 이번에 블로거로서 기사를 쓰고 싶었지만 사실 무서웠다"며 "신문에서 성재의 어머니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나 또한 오랜 세월 고통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무죄 선고 이후 SBS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혔고, 승소했으면 성재에게도 육 여사님(고 김성재의 어머니)에게도 떳떳했을 텐데 죽은 성재와 육 여사님, SBS 측에 죄스러웠다. 심지어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할 수 없기에 무죄가 된 그녀에게도 죄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당시 경찰에 증거로 제시했던 자료들에 대해 설명했다.
 
죽기 전날 김성재의 오른팔에 아무 상처가 없었다는 점, 오른손잡이였던 김성재의 오른팔에 스물여덟 방의 주사자국이 있었다는 점, 검출된 약 성분이 환각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김성재의 부검을 막았던 여자친구의 행동들 등에 대해 언급했다.
 
김경만 PD는 "우연치고는 더럽게 이상하다. 모든 것이 다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진실은 아니란다. 그래도 난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그녀에게 용서를 빈다고"라며 "난 진실을 아는 것이 무서웠다. 진실의 힘없음에 뼈저리도록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드라마 '싸인'에서라도 진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대리만족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성재는 솔로로 컴백해 지난 1995년 11월 SBS '인기가요'의 무대를 마치고 이틀 뒤, 서울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의 오른쪽 팔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돼 경찰은 '약물투여로 인한 사망'이라고 추측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체내에서 동물 마취제인 졸레틴이 검출돼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 후 김성재의 여자친구였던 김모 씨가 동물 마취제를 사갔다는 제보가 들어와 김 씨가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 씨는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김성재의 죽음은 여전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다.

[사진 = 김경만 PD 글 ⓒ 김경만 PD 블로그]

온라인뉴스팀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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