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매주 금요일만 되면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매섭다.
롯데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9-5로 이겼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3점 차 리드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정훈을 필두로 한 타선이 연장 11회 초 응집력을 발휘하며 4득점에 성공해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5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경기부터 금요일 6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금요일 경기에서만 8승 4패를 기록하며 금요일 승률(0.667)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일요일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는 일요일 9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달 6일 수원 KT 위즈와 경기에서 연패를 벗어난 뒤 일요일 경기에서도 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부임 이후에도 5월에는 월간 5승 16패 1무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승률(0.238) 최하위에 머물던 팀이다. 하지만 이후 마운드의 난조 속에서도 타선의 힘으로 이를 상쇄하며 균형을 맞춰 갔고, 6월에는 월간 14승 11패로 승률 0.560(3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이상의 월간 승률을 기록했다.
7월에는 장마 등의 영향으로 취소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 LG 트윈스와 사직에서 홈 3연전이 장마로 인해 전부 취소되며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롯데는 9일 경기에서의 승리로 걱정을 덜었다.
혹서기로 접어들며 낮 경기가 없는 가운데, 롯데로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올 시즌 롯데는 팀 타율 0.280으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최하위에 머문다. 특히 불펜의 난조 극복이 급선무다. 타선이 상쇄해 주는 경기도 있지만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며 잡지 못한 승리도 적지 않다.
서튼 감독은 9일 경기가 끝나고 "지난 5주 동안 팬들이 기대하는 재미있는 야구를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이야기했다. 투타 불균형 속에서도 서튼 감독이 말한 5주 동안에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올림픽 휴식기를 앞둔 가운데 후반기에는 롯데가 어떻게 달라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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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