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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10개든 100개든 괜찮다"…두산 안재석 키우기

기사입력 2021.07.08 13:23 / 기사수정 2021.07.08 05: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감독님, 출전 기회 주시면 그에 맞게 저도 보답하겠습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신인 유격수 안재석은 '신인 같지 않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 패기 있는 말솜씨뿐 아니다. 그라운드에서도 기죽는 법이 없다. 안재석은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보내 주는 신뢰 덕분이라고 말한다. 안재석이 그의 뒤를 받치는 기존 유격수 김재호와 상생 시너지를 내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이 이유에서라는 평가다.

안재석은 올 시즌 52경기 타율 0.275 OPS(출루율+장타율) 0.716, 2홈런 12타점 1도루,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0.72으로 신인상 수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의 스파링 상대로 '라이징스타' 팀을 구성했는데, 데뷔 시즌에 두산의 레귤러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는 안재석도 선택받았다.

순수 신인은 안재석을 포함해 김진욱, 나승엽(이상 롯데), 이승현(삼성)까지 단 4명뿐이다. 안재석은 "내가 유격수 신인으로 뽑히게 된 게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를 상대로 해 보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기왕이면 홈런 하나 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데뷔 첫 해에 많은 걸 이뤄내고 있다. 그럼에도 안재석은 보완할 요소를 생각했다. 특히 타격이었다. 그는 "출장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날씨도 더워지니 체력이 떨어지는 게 없지 않아 있다.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다. 타격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얽메여 있다 보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믿음 덕분이다. 안재석은 "실패를 겪을 때면 선배들께 묻곤 한다. 계속 그러는 게 정답 같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안정을 얻고 위안받기도 한다. (허)경민 선배께서는 '어차피 스무살이다. 넌 잃을 게 없다. 매 플레이마다 보너스라고 생각하라'고 해 주신다. 감독님께서도 내가 실수하거나 잘 못 쳐서 우울해하고 있으면 다가 와 농담도 건네 주신다. 그러면 기분이 풀린다. 내가 자신감을 되찾는 원동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 감독으로부터 받는 신뢰에 대해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 엄청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감독님께서 내게 해 주신 이야기 중에서 기억나는 건 '네가 실책을 10개를 하든 100개를 하든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거다. '늘 자신 있게만 하라'고 하신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안재석과 관련해 "재석이는 소득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보다 앞으로는 훨씬 더 잘할 선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안재석은 시즌 72경기를 막 넘어선 시점에서 자신에게 "10점 만점이라면 6, 7점 정도를 주겠다"고 했다. "완벽하게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래서 남은 시즌 동안에는 그 3, 4점을 채우려 한다. 김 감독은 신인인 안재석이 1년차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안재석은 "풀타임이 버거울 순 있다고 생각하는데, 출장 기회를 주시면 그에 맞게 나도 보답할 거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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