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3:38
스포츠

45일 간의 절치부심, 이학주는 배트를 짧게 쥐었다

기사입력 2021.07.07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저 때문에 이긴 경기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 때문에 이긴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45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이학주는 올라오자마자 4안타(7타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5월 1군에서 말소될 때까지 33경기에서 타율 0.220 빈타에 허덕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학주의 달라진 모습에 허삼영 감독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6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이전보다 배트를 짧게 쥐고 있더라. 본인의 방향성과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껴 실행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다”라며 기뻐했다.  

45일 동안 2군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학주는 그저 ‘2군 선수처럼’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2군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2군 선수처럼 보냈다. 1군에 다시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했고 시합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물론, 달라진 것도 있었다. 우선 이학주는 그동안 써왔던 33인치 반 길이의 배트 대신 34인치 배트를 택했다. 그리고 배트를 짧게 쥐었다. 어떻게든 공을 컨택해내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이학주는 “배트를 바꾸고 짧게 잡으니 타이밍이 맞았고 투수 공을 보는 게 더 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신적인 성장이 더해졌다. 오치아이 2군 감독 덕분이었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 케어를 잘하는 지도자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박해민과 올해 김동엽이 오치아이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각성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학주 역시 마찬가지.

이학주는 “오치아이 감독님이 타석에 들어설 때 상대 투수 입장에서 나를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여기에 항상 허슬플레이와 기본기를 강조하시면서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다”라면서 “감독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들이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 느낀 바도 많았다. 그는 “2군에 갔더니 내가 제일 선배더라.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했고, 더 신경 써야 했다. 여기에 야구 열정이 넘치는 어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다보니 좋은 에너지를 나눠 받을 수 있었다”라며 2군에서의 생활이 값진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장하고 돌아온 그. 이학주는 “그동안 나 때문에 이긴 경기는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팀에 누가 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시너지를 보이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