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도 유독 스타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정명훈(SKT), 김윤환(STX)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14일(금) 열리는 <박카스 스타리그 2010> 4강 A조에서 광주 결승행 티켓을 놓고 5전 3선승제로 맞대결을 펼치는 것.
정명훈은 지난 8강에서 같은 팀 동료 박재혁을 2대0으로 꺾으며 스타리그 팀킬전 무패신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콩라인' 탈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
정명훈은 '인크루트 2008'과 '바투' 결승전에 연이어 진출했으나 당대 최고의 선수 송병구와 이제동을 각각 만나 3대2로 패하며 번번히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압도적인 테란전 승률(85%)에 비해 50%대를 간신히 넘는 저그전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정명훈에게 이번 4강은 저그전에 약하다는 그간의 이미지도 벗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재혁에 이어 김윤환까지 이번 시즌 저그 강자들을 연달아 꺾는다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입지 또한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것. 정명훈은 "우승이 목표이기 때문에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다전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이번 시즌엔 잘 할 자신이 있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김윤환은 박성균(폭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3시즌 만에 스타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일장, 김구현 등 스타리그 4강 진출자들은 있었지만 2008년 박성준 이후 우승자가 없었던 STX 팀 입장에서는 새로운 우승자 탄생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MSL 우승자 출신이지만 유독 스타리그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던 김윤환 스스로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정명훈과 상대전적이 더블스코어(9대5)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열세인 김윤환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뜨거운 관심사다.
이에 김윤환은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던 'EVER 2009' 이후 어렵게 다시 4강에 올라왔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지 스스로도 시험해보는 무대"라며 "갚아줄 것이 많은 정명훈과 맞붙게 돼 기쁘다. 까다로운 선수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이번 4강에서 3대0으로 이겨 뒤쳐진 전적도 회복하고 스스로도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카스 스타리그 2010 4강 1주차 대진
1월 14일(금) 저녁 7시 30분,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
A조 정명훈(테란) vs 김윤환(저그)
1경기 아즈텍
2경기 이카루스
3경기 글라디에이터
4경기 패스파인더
5경기 아즈텍
류지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