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그때 그 시절'은 스타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풋풋한 데뷔 시절은 물론 전성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되짚어봅니다.<편집자주>
한예슬이 여러 논란에 사이다 같은 시원한 대응으로 연일 화제가 됐다.
앞서 그는 열 살 연하 연인 류성재와 공개 열애를 선언한 뒤 유튜버로부터 저격을 받았다. 류성재의 과거 직업, 버닝썬 여배우, LA 룸살롱 출신, 과거 남자친구 루머, 의료사고 보상금으로 10억 원을 받았다는 루머 등 각종 의혹을 당당히 부인했다.
여러모로 핫한 스타인 한예슬은 최근 연기 외 이슈로 포털사이트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도 빠질 순 없다. 그런 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본다.
미국에 살던 한예슬은 2001년 10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줄리엣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한지혜, 공현주, 소이현, 김빈우 등 가장 많은 스타가 탄생한 회였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 다시 한국에 왔다. 신인인 그는 2003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시트콤 ‘논스톱4’에 출연했다. 대학생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청춘시트콤으로, 현빈, 봉태규, MC몽, 전진, 앤디, 장근석, 이윤지, 이영은 등이 출연했다.
화려한 비주얼과 패션은 물론 "짜증나! 짜증나!" 대사로 인기를 끌었다. OST ‘그댄 달라요’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MBC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4년 구미호족과 인간의 싸움을 다룬 ‘구미호 외전’에서 조현재, 김태희, 전진과 호흡했다.
'섹션TV 연예통신' MC까지 맡은 CF퀸 한예슬은 변신능력을 가지고 인간들을 희롱하기를 즐기는 구미호족으로 뇌쇄적인 자태를 뽐냈다.
이듬해 ‘그 여름의 태풍’에서 화끈한 끼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여자 은비 역할을 맡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정려원 역할인 유희진 역에 캐스팅됐지만 ‘그 여름의 태풍’을 택했는데, 부진한 성적을 거둬 본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한예슬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은 2006년 ‘환상의 커플’이다.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녀 안나 조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뒤 장철수(오지호)를 만나 나상실의 이름으로 살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한예슬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입에 춘장을 묻혀가면서 자장면을 복스럽게 먹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고 '꼬라지하고는~' '어린이들,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라는 어록도 탄생시켰다.
제작진에게 간절한 바람과 열의를 드러내 꿰찬 역할이었는데, 본인과 드라마 모두 대박이 나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환상의 커플’을 꼽으며 “정말 감동적이고 잊을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개봉한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외모, 몸매, 능력까지 완벽한 여자이자 4명의 남자와 동시에 사귀는 신미수로 분했다.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자랑한 그는 첫 영화 출연에서 주인공을 맡은 것은 물론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도 거머쥐었다.
드라마 ‘타짜’(2008)로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전작과 달리 다소 음울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을 택했다.
초반 사투리 때문에 연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팜므파탈 면모와 화해를 추구하는 평화주의자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2009년 고수와 함께 출연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지완을 연기했다.
역경과 아픔을 겪으면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복잡한 심리를 잘 그려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자세는 인정할 만하다.
드라마 ‘스파이명월’(2011)에서 '남한 최고의 한류스타 강우와 3개월 안에 결혼해 북으로 데려오라'는 당의 명령을 수행하게 된 한 미녀 스파이 명월 역에 캐스팅돼 에릭과 파트너를 이뤘다.
그러나 낮은 시청률과 혹평, 촬영 거부 사태까지 바람 잘 날 없던 작품으로 남았다. 한예슬은 연출, 열악한 드라마 환경 등에 불만이 있어 PD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촬영을 펑크냈으며 급기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져버린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측에 사과하고 귀국해 복귀했다.
한예슬은 논란 이후 "힘든 일이 있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많이 견고해지고 단단해졌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2011)에서 억척스러운 짠순이 구홍실 역으로 나와 첫 주연을 맡은 송중기와 러브라인을 그렸다. 한예슬은 화려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 단돈 50원에 쩔쩔매는 짠순이 캐릭터에 몰입했다.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영화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녀의 탄생’ (2014)으로 촬영장 이탈 사건 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했다.
제작발표회 때 이창민 PD는 "한예슬과 주상욱의 여권을 수집해 들고 왔다. 이번엔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한예슬은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뒤 목숨을 건 성형과 다이어트로 다시 태어난 여자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마담앙트완’(2016)은 비록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한예슬을 재발견 하게 해준 드라마였다.
모성애, 진정성 있는 눈물, 절제된 감정 표현 등을 표현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지석과 호흡한 2017년 ‘20세기 소년소녀’에서는 모태솔로 비혼녀에서 톱스타까지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했다. 연애 한 번 못해보고 덕후 생활을 즐기는 미혼녀는 물론 톱스타로서의 모습, 사랑에 빠진 여자를 넘나들었다.
’빅이슈‘(2019)에서 한석주(주진무)를 파파라치 세계로 끌어들이는 악명 높은 선데이통신 편집장 지수현을 연기했다.
새 드라마 ’굿바이 로맨스‘에서 연애와 결혼을 고민하는 인물로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한예슬의 인생작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PD의 연출작이다. 최근작들에서 흥행을 맛보지 못했는데, ’굿바이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슈 메이커가 아닌 연기자 한예슬로서의 전환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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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