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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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父 돌아가시고 빚…돈 벌기 위해 노래" (대화의희열3)[종합]

기사입력 2021.06.25 11:50 / 기사수정 2021.06.25 11:58

이서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대화의희열3' 양희은이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포크계의 거장' 양희은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MC 유희열은 양희은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밝히며 "곡을 드리기로 했는데 못 드렸다. 그런데 지난번에 같이 방송을 하고 난 후 '네가 요즘 바쁜 건 잘 알겠다. 장사꾼이 다되어서 그렇지'라는 팩트폭력을 날리셨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어린 시절과 데뷔했던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가 친척들 앞에서 딸들을 세워놓고 노래 시키는 걸 좋아하셨다. 제가 곧잘 하니까 박수도 많이 받고 즐거우셨던 것 같다"고 말하며 "육촌 언니가 교사로 일하는 학교 교탁에서 팝송을 불렀더니 언니, 오빠들이 온갖 선물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당시에 꿈은 가수가 아닌 코미디언이었다고. 우연히 라디오 방송국을 견학하게 되면서 가수라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양희은은 "당시 '청개구리'라는 청소년들의 다방에서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김민기를 만나 1집 '아침 이슬'을 발표하게 됐다", "사실 가세가 많이 기울어 있어서 돈을 벌려고 노래를 불렀다"고 밝히며 당시 '아침 이슬'이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끝 부분의 가사가 너무 좋아서 '부르게 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곡에 대한 비하인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상록수'를 발표하기 전 김민기 선배가 '이 노래는 결혼할 형편이 안 되는 공장 노동자들이 모여 합동 결혼식 때 축가로 쓰였던 곡이다. 네가 부르면 그들이 기뻐할 거야'라고 말씀해 주셔서 부르게 됐다. '아침 이슬'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인 의미로 부른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전해지냐에 따라 사회적인 곡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노래에 대한 검열이 있던 시절 '상록수', '늙은 군인의 노래', '아침 이슬' 등의 노래가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이야기도 밝혔다. 양희은은 "특히 '아침 이슬'은 발표한 지 4년도 더 된 노래였다. 지금도 그 곡이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당시에 지방으로 촬영을 갔을 때 내 노래를 금지시켰던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갑자기 저에게 오더니 '제가 양희은 씨 노래를 금지시킨 사람이다'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요?'라고 했더니 당황했는지 가버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가정사와 어려웠던 시절이 공개되기도. 양희은은 "학창시절 별명이 '라면과 회수권'이었다. 점심에는 라면 사달라고 하고 저녁에는 버스 회수권을 달라고 해서. 제가 청바지와 셔츠를 입었던 것도 스타킹을 신을 형편이 안 되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떄 어머니가 아버지와 싸우고 친정에 가셨는데 아버지가 그새 새 여자를 데려오시더라. 그 길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새 엄마를 들이신 지 2년도 안되어 돌아가셨다"라고 밝혔다.

양희은은 "그러다가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 서시고 운영하시던 양장점에 화재가 나 하루아침에 집에 차압딱지가 붙었다. 길바닥으로 나앉는 상황이 되었고 집 두 채 정도의 빚이 생겨 저는 돈을 벌기 위해 명동에 노래품을 팔러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그는 "아버지가 서른 아홉에 돌아가셨는데 내 나이 마흔이 되고 나니까 그 때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사진='대화의 희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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