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양희은이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섰던 이유를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포크 음악의 전설 양희은이 출연했다.
이날 양희은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놓았다. 양희은은 부모님이 어렸을 적부터 노래를 많이 시키셨다며 "미취학 아동 때 육촌 언니 도시락 갖다주는 집안 식구 따라서 갔는데 언니가 들어와서 노래하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당시 선곡으로는 '케 세라 세라'를 불렀다고 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노래를 마친 어린 시절 양희은은 무대를 본 언니 오빠들에게 연필, 구슬 등 현물 개런티를 받아 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저는 우리 연주 팀에게도 언제나 사전에 미리 선불 현찰을 한다. 언제부턴가 통장으로 돈이 지나드니까 '이만큼 받았어' 이런 느낌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본래 꿈이 가수가 아닌 코미디언이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 또 한 번 꿈이 바뀌었다고. 양희은은 축제 때 쓰일 음악을 구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향했고, 우연히 방송국을 구경하며 "이 일을 하고 살면 좋겠어"라고 생각해 라디오 PD를 꿈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좋은 PD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재수를 해서 서강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고 덧붙였다.
이때 재수를 하며 양희은은 명동의 '청개구리'에서 김민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양희은은 "재수를 할 때쯤 Y틴 선생님들이 명동에 청소년들을 위한 다방인 '청개구리'를 만들었다"라며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무대가 있었다. 난 재수생이니까 머쓱하게 앉아있는데 친구가 내 노래를 듣고 싶다고 진행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노래를 하고 반응이 좋으니까 정말 터져서 얼떨떨했다. 그때 내 노래에 기타 연주를 해주던 사람이 김민기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양희은은 김민기의 음악회를 방문했고, 김민기가 부르는 '아침 이슬'을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처음 들은 양희은은 노래가 너무 좋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찢어진 악보를 챙겨가 연습을 했다고. 이후 양희은은 1집을 낼 때, 김민기에게 '아침이슬'을 부르고 싶다고 말했고 김민기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유학 갔던 선배가 말해주기를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들으면 '여기 떨어져 죽어버리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들으면 '그래 견뎌봐야지'라고 생각했다더라"라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유발했다.
또한 '청바지의 상징' 양희은은 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고백했다. 양희은은 "솔직히 스타킹을 감당할 재력이 안 됐다. 스타킹이 한번 긁히면 올이 나가니까 고등학생 때 엄마가 사준 청바지랑 친구가 사준 와이셔츠를 입었다"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양희은은 당시 자신의 복장을 보고 선배들이 극대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디서 무대에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를 입고 올라오냐며 저런 애랑 같이 무대에 설 수 없다고 화내셨다. 그때는 무대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국은 "나에겐 그게 현실이라서 선배들의 말을 들을 때 슬픔 같은 건 없었냐"라고 물었고 양희은은 "그러라 그래. 나는 이 복장이 내 분수에 맞는 최선이었다"라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